[인플루언서 프리즘] 모창부터 자작곡까지…알고리즘 속 '랜선 가수'

음색·작곡 능력으로 자체 팬덤 구축
기획사 대신 입소문 타고 글로벌 스타로

구독자 약 160만 명을 보유한 'xooos 수스'는 트렌디한 음색과 외모로 커버곡을 넘어 독자적인 가수로 성장했다. /유튜브 채널 'xooos 수스' 영상 캡처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주>

[더팩트｜우지수 기자] 유튜브가 기성곡을 따라 부르는 '커버(Cover)곡' 무대를 넘어 실력 있는 음악인들이 독자적인 팬층을 구축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기존에 유행하던 가수들의 고음이나 테크닉을 흉내 내던 '모창' 콘텐츠는 이제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과 작사·작곡 능력, 영상미를 결합한 창작자의 무대로 바뀌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김아미 보이스오브유 연구원은 "싱어송라이터 관련 채널의 조회수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대중들이 완벽하게 다듬어진 기성 가수보다 성장 서사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유튜버 음악인에게 유대감을 느낀 결과"라고 분석했다.

구독자 약 160만 명을 보유한 'xooos 수스'는 유튜브가 낳은 대표적인 인기 스타로 꼽힌다. 지난 2015년 드라마 '프로듀사'에 출연하며 배우로 먼저 데뷔한 이력을 가진 그는 찰리 푸스의 '라이트 스위치(Light Switch)' 노래 영상으로 조회수 40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해외에서도 스타 반열에 올랐다. 팝 가수를 연상케 하는 트렌디한 음색과 독보적인 외모로 MZ세대의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노래와 함께 감각적인 일상과 패션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공유하며 팬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앨범 활동을 병행하며 인플루언서와 가수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허문 사례로 평가받는다.

구독자 약 147만 명을 보유한 'Chuther츄더'는 탁월한 모창 능력과 자작곡 실력을 겸비한 만능 음악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Chuther츄더[문에스더]' 영상 캡처

'Chuther츄더[문에스더]'는 음악성과 예능감을 겸비한 창작자로 맹활약 중이다. 영어 강사 문단열의 딸로도 알려진 그는 현재 구독자 약 147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특정 가수의 발성, 호흡, 발음 등 특징을 완벽하게 분석해 묘사하는 '창법 모사' 콘텐츠로 웃음을 주는 동시에 놀라울 정도의 가창력을 선보이며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2025년 발표한 자작곡 '샴페인(Champagne)'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진면목을 증명했으며, 음악을 즐겁고 유쾌한 놀이 문화로 재해석해 듣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모두 충족시킨다는 평을 듣는다.

구독자 약 9만 명을 보유한 인디 감성 가수 '밍기뉴 mingginyu'는 화려한 고음 대신 귓가에 속삭이는 몽환적인 음색으로 청취자들의 '새벽 감성'을 책임진다.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등장인물에서 이름을 따온 그는 '나 같은 거랑 함께 하느라 고생했어', '별' 등의 대표곡을 통해 우울과 위로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통기타와 목소리만으로 공간을 채우는 영상은 "잠들기 전 반드시 찾아오게 되는 채널", "삶에 지친 현대인의 음악 치료제"라는 호평을 받으며 자극적인 콘텐츠 홍수 속 편안한 휴식처를 찾는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마켓 리서치(IMR) 자료에 따르면 △Harryan Yoonsoan 해리안윤소안 △YELO △JFlaMusic △E Hyuk TV △탑현월드 Tophyun World 등이 주목할 만한 음악 창작자 및 가수 유튜브 채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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