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국내보다 '해외여행' 많이 간다더니…'깜짝 결과' [트래블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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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 24일 기준 1850만명을 넘어섰다.
기존 사상 최대 기록을 100만명 늘어난 수치로, 연말까지 한 주가량 남은 만큼 최종 집계는 1870만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TCI(여행코로나지수)는 올해 당월 결과 값을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동월과 비교한 지표다.
해외여행 계획 보유율은 44.6%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하락했고, 국내여행 계획률(61.5%) 역시 지난 1년 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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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 24일 기준 1850만명을 넘어섰다. 기존 사상 최대 기록을 100만명 늘어난 수치로, 연말까지 한 주가량 남은 만큼 최종 집계는 1870만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관광수지는 여전히 적자다. 물가 상승 등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내국인의 여행 지출 우선순위가 '해외'로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한객 증가의 요인으로는 K컬처 확산이 꼽힌다. 드라마, K팝, 영화 등 K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관심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졌다는 분석. 여기에 최근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성비 여행지로 부각된 점도 방한 수요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처럼 외래 관광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음에도 관광수지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85억달러(약 12조3000억원) 수준이던 적자 규모는 지난해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를 넘어섰고, 올해 1~10월 누적 적자는 105억달러(약 15조2000억원)를 돌파했다. 외국인의 국내 소비 증가 속도보다 내국인의 해외 지출 확대가 훨씬 빠른 탓이다.

실제 내국인의 해외여행 소비 구조는 크게 달라졌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해외여행 경험률은 11월 기준 35.5%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지출 규모는 크게 늘었다. 해외여행 1인당 평균 총경비는 182만6000원으로 하루평균 28만8000원을 지출했다. 여행 기간(TCI 93)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줄었지만, 1인당 총경비(TCI 122)와 하루평균 비용(TCI 130)은 크게 늘어 '덜 가도 더 쓰는 '고지출 여행 방식이 정착되는 모습이다.
TCI(여행코로나지수)는 올해 당월 결과 값을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동월과 비교한 지표다. 기준점 100을 밑돌면 2019년 동기보다 감소, 웃돌면 증가를 의미한다. 11월 기준 여행 기간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7%포인트 줄었지만, 총경비와 일 평균 비용은 각각 22%포인트, 30%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국내여행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양상이다. 11월 기준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66.3%로 유지되고 있으나 평균 여행 기간은 2.96일, 1인당 총경비는 23만2000원에 그쳤다. 경험률과 계획률의 TCI는 각각 90, 86으로 회복 수준에 못 미쳤고 전국 6개 권역에 대한 여행지 관심도(TCI 63~85) 역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여행 지출 전망에서 '덜 쓸 것'이라는 응답은 국내여행 TCI가 125로 해외여행(90)을 크게 웃돌았다. 물가 상승과 경제적 부담 속에서 국내여행이 가장 먼저 조정되는 지출 항목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다. 해외여행 계획 보유율은 44.6%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하락했고, 국내여행 계획률(61.5%) 역시 지난 1년 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만 성격은 확연히 다르다. 국내여행은 절약 대상으로 위축되는 반면, 해외여행은 보상 소비 성격이 강화되며 프리미엄화되는 흐름이다.
해외여행 목적지도 재편되고 있다. 전체의 약 80%는 여전히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지만, 일본 비중은 감소한 반면 중국은 증가했다. 범죄 이슈가 불거진 동남아시아와 물가 부담이 큰 미국 여행은 위축되고, 비용과 안전을 고려한 동아시아 쏠림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캄보디아 사태 이후 동남아 수요 일부가 동북아 쪽으로 대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무비자 정책 시행과 연장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중국 여행 수요가 늘고 있어 내년에도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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