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건강한' 김도영이 윈나우 결정. 또 부상이면 29억 에이스도 힘들다

권인하 2025. 12. 2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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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개막전, 3회말 KIA 김도영이 안타를 치고 1루에 나서다 다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김도영은 윤도현과 교체됐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2/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개막전, 3회말 KIA 김도영이 안타를 치고 1루에 나서다 다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김도영은 윤도현과 교체됐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5시즌 전 '절대 1강'으로 불리며 모두가 2연패를 예상했던 KIA 타이거즈의 몰락은 개막전부터였다. 지난해 MVP였던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다.

두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1루로 가더니 바로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내고 교체. 왼쪽 햄스트링 손상으로 한달 동안 회복을 해야했다. 충격이었다. 안타를 쳤고 1루로 달려 나갔기에 평소와 같은 플레이에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4월 25일 광주 LG전에 건강하게 복귀한 김도영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25경기서 타율 3할2푼6리(95타수 31안타) 7홈런, 25타점. 다만 도루는 단 2개뿐이었다. 그것도 5월 25일 대구 삼성전서 첫 도루를 시도해 2개를 성공시켰다. 부상 우려로 도루를 철저히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도루를 하다가 두번째 부상을 당했다. 5월 27일 광주 키움전서 0-2로 뒤진 5회말 세번째 타석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친 뒤 2루 도루를 성공한 뒤 또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대주자 김규성으로 교체됐는데 이번엔 지난번 다쳤던 왼쪽이 아닌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이었다. 그레이드2로 첫 부상보다 정도가 심했다.

후반기인 8월 5일 부산 롯데전에 다시 돌아온 김도영은 사흘만에 다시 부상을 당했다. 이번엔 첫 부상이었던 왼쪽 햄스트링. 8월 7일 롯데전서 이번엔 수비를 하다가 이상을 느꼈다. 5회말 윤동희의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가 왼쪽 햄스트링이 잘못됐음을 느꼈고 박민으로 교체됐다. 결국 또 왼쪽 햄스트링 근육 손상 진단을 받고 시즌을 마무리.

한시즌에 햄스트링 부상만 세번. 그것도 왼쪽 두번, 오른쪽 한번으로 드문 케이스의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날렸다.

팀내 최고 스타이자 공격의 첨병이자 해결사, 분위기 메이커였던 김도영이 없는 KIA는 그야말로 '종이 호랑이'였다.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5회말 무사 1루 김도영이 윤동희의 땅볼을 처리하다 몸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7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5회말 무사 1루 김도영이 윤동희의 땅볼을 처리하다 몸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7/

물론 김도영 뿐만 아니라 주전 투수와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사실상 완전체로 시즌을 치르지 못한 부분이 컸지만 가장 아픈 부분은 김도영의 부재였다.

김도영은 지난해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7리,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378, 장타율 0.630으로 타격 전부분에서 상위권을 달렸다. 잘치는데 홈런도 치는 장타력까지 갖춰 타점 능력까지 가진데다 도루도 하는 타자로서의 모든 능력치를 다갖췄으니 KIA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였다. 실제로 지난해 지는 상황에서도 김도영이 나와 출루를 하면 경기장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 압도적인 장악력을 지닌 선수가 빠지다보니 KIA는 평범한 팀이 됐고, 다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까지 겹치며 결국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내년시즌 반등을 노리지만 더욱 힘든 상황이다. 4번 타자 최형우가 삼성으로 이적했고,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두산으로 떠났다. 지금은 전력을 강화하는게 아니라 빈자리를 메우는게 급선무가 된 상황. 9개 팀이 새로 도입하는 아시아쿼터로 투수를 영입했는데 KIA만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데려온 것은 박찬호의 빈자리 때문이었다.

전력이 약화된 측면이 있지만 KIA는 우승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총액 200만달러에 재계약했고, 11승을 올린 아담 올러와도 120만달러를 주고 내년에도 동행하기로 했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왼쪽)와 이종열 단장.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FA 최대어 박찬호가 두산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35홈런을 때려냈지만 타율이 2할3푼5리로 낮았고 찬스에서 약했던 패트릭 위즈덤과 헤어지고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를 영입했다. 카스트로와 데일이 기대만큼 해준다면 올해보다 좋아질 수 있다.

그래도 무엇보다 김도영이 건강한 모습으로 풀시즌을 뛸 수 있어야 한다. 김도영은 그동안 건강하면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왔기에 항상 건강하게 뛸 수 있는지만을 봐왔었다. 올시즌에도 잠깐 뛴 한달 동안은 적응의 시간도 필요없이 잘쳤다.

최형우가 없기 때문에 김도영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질 전망. 김도영은 사이판으로 가는 WBC 대표팀의 1차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돼 있다. 일단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건강하게 훈련하는 모습만 보여줘도 걱정이 기대로 바뀔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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