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일부러 늦게 잔다고?… 들쭉날쭉 수면 시간, ‘이 병’ 키운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은 수면무호흡증과 고혈압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총 수면 시간뿐 아니라, 매일 밤 수면 패턴의 일관성이 심혈관 건강과 직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미국 전역에서 성인 1000여 명을 모집해 진행한 스마트폰 기반 수면 연구에서 도출됐다. 해당 연구(Research Framework for Exploring Sleep Health, REFRESH)는 장기간의 수면 패턴이 신체적·정신적 건강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기 위해 미국 스크립스연구소(Scripps Research) 디지털 임상연구센터의 수면의학 연구원들과 임상의들이 공동으로 설계했다.
이 가운데 약 400명이 디지털 활동 추적기를 통해 평균 2년 분량의 수면 데이터를 제공했으며, 동시에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평가하는 설문과 아침형·저녁형 생활 리듬을 파악하는 문항에 응답했다. 분석 대상자의 약 40%는 스스로를 '저녁형 인간'으로 보고했다. 연구진은 수집 가능한 데이터의 양과 사용 기기 유형을 기준으로 최종 분석 대상을 선정했다.
취침 시간 1시간 차이, 수면무호흡증 위험 2배 이상 증가
분석 결과, 매일 밤 잠드는 시간에 평균 1시간 정도만 변동이 있어도 수면무호흡증 위험은 2배 이상, 고혈압 위험은 약 7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평소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던 사람이 어떤 날은 11시, 어떤 날은 12시에 잠드는 식의 불규칙한 수면 패턴을 보일 경우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기도 주변 근육이 이완되면서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 호흡이 멈추는 질환으로, 이 과정에서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고혈압은 물론 심방세동, 심장질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역시 심근경색이나 심부전으로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연구진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디지털 활동 추적기를 활용해 이러한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 중증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여지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책임자인 스투티 자이스왈 교수는 "사람들이 이미 일상에서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는 기존 진료 환경에서 포착하기 어려운 건강 패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술은 수면이 심혈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수면 시간보다 '규칙성'에 주목해야
그동안 수면 건강은 '하루에 몇 시간을 자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하지만 연구진은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 염증 반응 증가, 코르티솔 분비 리듬 교란, 대사 기능 이상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지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1저자인 나탈리아 오렌다인 연구원은 "DAT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웨어러블 기기가 향후 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수면 데이터를 활용해 우울증, 불안 등 정신건강과 수면 패턴의 연관성도 분석할 계획이다. 자이스왈 교수는 "현재는 패턴을 확인하는 단계"라며 "이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했던 건강상 위험을 밝혀 조기에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2월 3일, 국제학술지 《의학인터넷연구저널(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Digital Biometrics in Predicting Risk for Obstructive Sleep Apnea and Hypertension: Decentralized, Prospective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잠자는 시간이 들쭉날쭉하면 왜 건강에 나쁜가요?
A. 수면 시간이 불규칙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호르몬 분비 리듬이 깨져, 고혈압이나 수면무호흡증 같은 심혈관 위험 요인이 커질 수 있습니다.
Q2. 하루에 7~9시간 자면 괜찮은 것 아닌가요?
A. 충분한 수면 시간도 중요하지만, 이번 연구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수면의 규칙성'이 건강 위험과 더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Q3. 스마트워치나 핏빗 데이터만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나요?
A. 진단 도구는 아니지만, 장기간 수집된 데이터는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해 의료 상담이나 검사를 받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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