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7도 ‘북극 한파’에 으슬으슬…몸 데워야 면역력 올라가는데 [MK약국]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5. 12. 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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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1도 하락, 면역력 30% 급감
마그네슘도 수족냉증에 개선효과
보중익기탕 등 한방처방도 도움
오늘 MK약국 키워드를 주제로 생성 AI가 만든 이미지. [제미나이]
안녕하세요, MK약국 독자 여러분! 2025년이 닷새도 남지 않았습니다.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려니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주부터 전국적으로 영하권의 강추위가 몰아치며 출근길 발걸음이 유독 무거우셨죠. 저는 금요일에 티타임하러 20분 걸었더니, 얼굴이 꽁꽁 얼었더라구요.

찬 바람에 잔뜩 움츠러든 몸은 평소보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면역력 또한 급격히 떨어지기 마련인데요. 이처럼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우리 몸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체온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 MK약국은 ‘오늘 같은 날, 몸을 안에서부터 데워주는 온기 처방전’을 준비했어요.

체온이 곧 면역력… ‘비타민 E’로 몸속 히터를 켜세요
비타민E는 다양한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도안만 보면 만병통치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느껴지겠지만 과다복용은 금물이다. [삼성서울병원]
우리 몸의 정상 체온인 36.5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체온은 우리 몸속 효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면역 세포인 백혈구가 외부 침입자와 잘 싸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의미합니다.

통상적으로 체온이 1도 낮아질 때 신진대사와 면역력이 약 30% 저하된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체온 관리는 건강의 핵심입니다. 오늘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날, 우리가 ‘속’을 따뜻하게 데우는 데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몸이 차갑다는 것은 결국 ‘따뜻한 혈액’이 몸 구석구석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손끝과 발끝까지 따뜻한 혈액이 전달되지 못해 냉증이 심화됩니다. 이때 약국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성분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성분이 바로 ‘비타민 E’이에요. 비타민 E는 말초 혈관을 확장해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몸 안의 히터’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혈액의 점도를 낮춰주는 은행잎 추출물이나 혈관의 긴장을 풀어주는 마그네슘을 병행하면 마치 막힌 고속도로가 뚫리듯 온기가 전신으로 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시중에 다양한 비타민 E 영양제가 나와 있으니 구매해서 복용하시면 되고요. 우리가 흔히 먹는 종합비타민에도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성분표를 참고해주세요.

고상온 약사(파마브로스 대표)는 “수족냉증이나 손발저림에 호소하는 분들에게 고용량 비타민 E를 복용하시라고 권한다”면서 “와파린 같은 항응고약물이나 혈전약 복용자는 드물게 어지러움이나 두통, 멍듬, 잇몸출혈 등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한방 처방은
겨울철 뜨끈한 쌍화차를 키워드로 생성 AI가 만든 이미지. [제미나이]
한방약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의 말을 들어볼까요?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혈을 보한다’는 것은 단순히 체력을 보충한다는 의미를 넘어, 우리 몸의 에너지(기)와 혈액의 순환을 도와 전신 기능의 균형을 회복한다는 뜻입니다.”

대표적인 한의학 처방으로는 보중익기탕, 십전대보탕, 쌍화탕이 있습니다. 보중익기탕은 신체의 중심에 해당하는 소화기(비위) 기능을 강화해 전신의 에너지 대사와 체온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에요.

예로부터 기운을 크게 북돋운다고 해 ‘보약의 왕자’라는 의미의 ‘의왕탕’으로도 불려왔다고 합니다. 황기, 인삼, 감초 등의 약재가 포함돼 체내 기를 보하고 면역 기능을 보강하는 데 효과적이며, 소화력이 약하거나 입맛이 떨어져 겨울철 식사량이 줄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된다고 하네요.

십전대보탕 역시 기와 혈을 함께 보하는 대표적인 처방입니다. 기를 보하는 사군자탕과 혈을 보하는 사물탕에 황기와 육계를 더해 총 10가지 약재로 구성, ‘기와 혈을 모두 갖춘 완전한 처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특히 황기, 인삼, 감초 등이 포함돼 기를 보호하고 보강하는 작용을 통해 추운 겨울철 저하되기 쉬운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이에 따라 체온 유지와 함께 전반적인 체력 회복을 돕는 데 적합한 처방입니다.

겨울철 피로엔 ‘쌍화탕’… “개인 체질에 맞는 상담 필수”
쌍화탕은 친숙하시죠. 황기와 숙지황을 주약재로 하는 처방입니다. 기혈을 동시에 보해 피로 회복과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흔히 접하는 한약으로 알려져 있는데, 단순히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체내 기운을 되살리고 체온을 올려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특히 숙지황은 혈을 보하고 진액을 보충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에 쌍화탕은 겨울철 쉽게 누적되는 피로와 냉증 완화에 도움을 준답니다.

이진호 병원장은 “한약 처방은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 동반 증상에 따라 효과와 적용 범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체온을 높이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상담과 진료를 거쳐 자신에게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어요.

독자 여러분,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달려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몸이 차가워지면 마음도 쉽게 움츠러들기 마련입니다. 오늘 MK약국이 전해드린 이 온기 처방전이 여러분의 남은 연말을 조금 더 포근하고 든든하게 만들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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