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살리기부터 소아과 개원까지...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참여해볼까
유기견 입양센터 건립·장거리 통학생 간편식 제공 등에 기부금 몰려
“기부금 단순히 ‘많이 모으는 것’보다 ‘어떻게 가치 있게 쓰느냐’ 중요”
(시사저널=김임수 기자)

2025년 세밑,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열기가 뜨겁다. 10만 원을 기부할 경우 이듬해 세액공제로 전액 돌려받고 추가로 3만원 상당의 답례품도 받을 수 있어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안 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자리 잡혔다. 이에 지자체 간 기부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지난해부터는 일반기부 외에 지정기부도 가능해졌다. 지정기부란 기부금이 사용될 특정 단체나 특정 프로젝트를 직접 선택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일반 기부와 달리 기부자가 자신이 낸 기부금이 어디에 사용할지를 투명하게 알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정기부 역시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은 똑같이 받을 수 있다.
2025년 고향사랑 지정기부 'BEST 5' 어디?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지정기부 프로젝트는 무엇일까. 27일 고향사랑기부제 민간플랫폼 위기브에 따르면, 이날까지 2025년 가장 많은 금액을 모은 지정기부는 광주광역시 동구의 '유기견 안락사 0(제로) 프로젝트'로 총 7억 2232만원을 모았다. 이 프로젝트는 누구나 방문 가능한 도심형 유기견 입양센터 '피스멍멍'을 건립하는 것이 목표다. 전국적으로 연간 2만 마리의 유기견이 살처분 되는 비극 속에서, 광주 동구는 유기견을 돌보는 동시에 입양을 추진할 수 있는 '피스멍멍'을 통해 지역 내 유기견 살처분을 제로화하겠다며 지정기부에 나서 주목을 끌었다.
두 번째로 모금액이 높은 지정기부는 경기도 안성시 '장거리 통학 청소년을 위한 아침 간편식 프로젝트 시즌 2'로 약 3억 3872만원이 모였다. 새벽 6시, 버스 시간에 쫓겨 아침을 굶는 안성시 내 장거리 통학 학생들에게 주 1회 지역 농산물 간편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안성시는 청소년 아침 결식률이 40%가 넘고, 장거리 통학 청소년일수록 그 비율이 더 높다는 점에서 이 같은 교육 복지 제도를 도입했다. 프로젝트 진행 후, 서운중학교는 학교폭력 제로를 달성하는 등 부수적 효과도 나타났다.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공동체 의식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전라남도 영암군의 소아과 개원 지정기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관심을 받은 프로젝트였다. 24년 동안 소아청소년 병원 및 전문의가 없었던 영암군은 2024년 전국 최초로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해 소아청소년과를 개소했다. 이로 인해 왕복 2시간 거리인 목포, 광주 등 다른 도시로 가야만 영암군 아이들은 근거리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진료를 볼 수 있게 됐다. 영암군은 올해 지정기부로 모은 3억 1408만원을 진료에 필요한 설비 확충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충청남도 예산군의 재난 복구를 도울 수 있는 지정기부(약 4800만원)와 대전광역시 중구가 지역 내 사각지대에 놓인 60세 이상 저소득층에 도시락을 제공하는 지정기부(약 4000만원)도 기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자체 지정기부 프로젝트 기획·모금 등에 참여하는 고두환 공감만세 대표는 "고향사랑기부금은 단순히 '많이 모으는 것'보다 '어떻게 가치 있게 쓰느냐'에서 그 진가가 결정된다"며 "지자체는 이제 숫자라는 성과를 넘어, 집행의 가치와 기부자의 열망을 읽어내는 정교한 파트너십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공공플랫폼 '고향사랑e음'이나 민간플랫폼 '위기브' 등에서 참여할 수 있다. 2025년 12월 31일 밤 11시 30분까지 참여해야 내년도 세액공제 등을 차질 없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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