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밝힌 '김건희 의혹' 수두룩...일부는 '미제'로?
[앵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 씨 관련 사건들을 전방위로 수사했지만, 모든 의혹을 밝혀내진 못했습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등 김 씨를 둘러싼 남은 의혹들은 다른 수사기관이 이첩받아 수사하고, 일부는 '미제'로 남을 전망입니다.
계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중기 특검팀이 가장 먼저 관심을 둔 '1호 사건'은 삼부토건 주가조작입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빌미로 주가를 띄워 수백억을 챙기는 데 김건희 씨와 이종호 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수사 개시 이튿날 동시다발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문홍주 / 김건희 특별검사보 (지난 7월 3일) : 특검법이 정하는 여러 수사 대상 중 처음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하였습니다.]
투자자들을 속여 차익을 얻은 전·현직 경영진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김 씨와 연결고리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집사 게이트' 수사도 과제를 남겼습니다.
'집사'로 불린 김예성 씨가 세운 IMS모빌리티가 김 씨와 친분을 내세워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았는지 밝히는 게 핵심인데, 김 씨와 대기업 총수들까지 수사가 뻗지는 못했습니다.
서울-양평고속도로가 김 씨 일가 땅을 지나도록 노선을 변경하는 데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도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 씨가 종묘에서 차담회를 열고, 해군 함정에서 파티를 즐기는 등 국가 자산을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에 대한 특검 결론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토 3종' 장신구 등 김 씨가 청탁과 함께 받은 각종 명품에 얽힌 '매관매직' 의혹을 한꺼번에 재판에 넘겼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성을 밝히는 데까진 이르지 못했습니다.
김 씨의 도이치 주가조작, 디올 백 수수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검찰의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원석 전 검찰총장,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소환에 응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특검 수사로 밝히지 못한 의혹들은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경찰이나 공수처가 이어받아 수사하게 되고, 일부는 '미제'로 남을 전망입니다.
'매머드급' 수사팀으로 김 씨 의혹을 전방위로 수사해 온 특검이 효율성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YTN 계훈희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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