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젤렌스키 담판 앞두고 고심 커지는 유럽 ‘빅3’ 정상
영국·프랑스·독일 정상들, 긴급 통화
‘우크라 지원’ 뜻 모았으나 국력 한계
결국 美 마음대로 결정할 가능성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벌일 담판이 임박한 가운데 유럽 ‘빅3’ 국가 정상들이 긴급 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변함없는 지원에 뜻을 모았으나, 미국이 모든 ‘키’를 쥔 상황에서 유럽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독일은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자 유럽연합(EU) 역내 최대 규모의 경제를 갖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독일은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로 이 점을 들어 메르츠 총리과 독일 국민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州)를 찾아 그곳에서 연말연시 휴가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놓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에 아직 견해차가 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승인하기 전까지 그(젤렌스키 대통령)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며 “그러니 우리는 그가 무엇을 가지고 오는지 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에 관한 유럽 ‘빅3’ 국가들의 원칙은 크게 3가지다. 먼저 종전을 논의할 국제회의에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주요국과 EU의 참여도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에 할양하는 등의 문제는 반드시 우크라이나가 직접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종전 후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 미국이 꼭 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러시아 양자회담 또는 우크라이나까지 포함시킨 3자 회의 형식을 선호한다. 또 종전 후 우크라이나 안보는 미국 대신 유럽이 주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트럼프·젤렌스키 두 대통령의 담판을 앞두고 유럽 ‘빅3’ 정상들의 고심이 커지는 이유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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