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같은 남자와 연애하고 싶다", 여성관객이 ‘주토피아2’에 빠진 이유[곽명동의 씨네톡]
하드보일드와 멜로 경계에서 매력적 캐릭터 탄생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닉 같은 남자와 연애하고 싶다.”
영화 커뮤니티에는 닉에게 매료된 여성 관객들의 반응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주토피아 2’의 닉 와일드는 특유의 ‘멜로 눈빛’으로 다시 한번 여심을 사로잡았다. 주디를 바라보는 그의 부드러운 시선은 보는 이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하다. 그는 주디의 사소한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시선을 고정하며, 특별한 대사 없이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깊은 감정의 무게를 전달한다.

사실 닉은 겉보기엔 한없이 차갑고 냉소적인 인물이다. 어린 시절 겪은 차별과 배신은 그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기대를 접게 만들었다. 그는 장난기 섞인 농담과 냉소 뒤에 자신의 본심을 숨기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옳은 길을 선택한다. 이러한 면모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 속 탐정, 필립 말로를 연상시킨다.
필립 말로는 세상의 부패를 꿰뚫어 보기에 겉으로는 까칠하게 굴지만, 내면에는 자신만의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지닌 냉소주의자의 전형이다. 닉 역시 과거의 상처로 인해 “세상은 어차피 편견 가득한 곳”이라며 사기꾼의 삶을 살았지만, 결국 주디를 도와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정의로운 조력자’로 거듭난다. 챈들러는 “이 비열한 거리를 한 남자가 걸어가야 한다. 그 자신은 비열하지도, 타락하지도 않으며, 두려움도 없는 채로”라고 말했다. 챈들러가 묘사한 ‘비열한 거리’ LA처럼, ‘주토피아’ 또한 거짓과 음모가 판치는 공간이다.
전편에서 부시장 벨워더가 ‘밤의 울음꾼’이라는 식물 농축액으로 포식자들에게 야수성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증오를 퍼뜨렸다면, 2편의 링슬리 가문은 한술 더 뜬다. 부와 권력을 지닌 품격 있는 귀족 고양이의 가면 뒤에서, 그들은 타인의 재능을 훔치고 파충류를 추방하며 기득권을 설계해 온 존재들이다. 사회적 약자나 존경받는 인물이 실은 증오와 분열을 조종한다는 설정은 챈들러가 추구했던 ‘사회 비판적 추리물’의 문법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하드보일드 소설 속 명망가들이 음성적 사업으로 부를 축적하듯, 링슬리 가문 또한 기만으로 부를 쌓았다. 그리고 이 비열한 세계를 마주하는 인물이 바로 닉이다.
필립 말로가 범죄가 난무하는 LA의 어두운 골목을 헤매듯, 닉은 주디와 함께 화려한 도시 이면의 음습한 음모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세상의 비열함을 알면서도 비열해지지 않는 태도, 정의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향한 다정한 로맨스 감성까지. 비열한 도시를 끝까지 걸어가면서도 타락하지 않고, 단 한 사람 앞에서는 가장 다정해지는 존재. 닉 와일드는 그렇게 하드보일드와 멜로의 경계에서 ‘주토피아’라는 세계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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