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없는 그물망 감시… 경기남부청, 연말연시 특별 음주단속 [로컬이슈]

이지민 기자 2025. 12. 27. 14: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내 32개 경찰·고속도로순찰대 등 경찰력 ‘총동원’
내달까지 유흥가·번화가·고속道 TG 촘촘한 감시망
20~30분마다 장소 옮겨… 단속정보 공유 사전 차단
이륜차·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PM도 단속 대상 포함
최근 3년 음주 운전 사망자 수↓… ‘무관용 원칙’ 성과
남부청 “도민 안심하도록… 안전한 교통 환경 조성”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달 1일부터 2026년 1월까지 음주 운전 특별단속 기간을 운영,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 및 도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음주 운전은 한순간의 선택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중대 범죄로, 연말에는 강력한 단속과 건전한 음주 문화 확산이 필요합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경기 지역 거리 곳곳이 송년회를 비롯한 각종 모임으로 활기를 띠는 가운데 매서운 날씨 속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은 늦은 밤 도로 한복판에서 촘촘한 음주단속 그물을 펼치고 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음주 운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단 한 대의 차량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이다.

유흥가 주변이나 고속도로 진출입로 등 사고 위험이 큰 지점을 중심으로 정기 단속을 시행, 술기운에 운전대를 잡는 행위가 본인뿐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중죄임을 알리는 데 앞장서는 등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도로 위 안전의 최전선에서 도민의 평온한 연말을 사수하고 있는 경기남부청의 음주단속 현장. 단순히 법을 집행하는 공간을 넘어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지키기 위한 사명감이 뜨겁게 타오르는 그 현장을 살펴봤다.

■ ‘경찰력 총출동’…경기남부청, 연말연시 특별 음주단속 기간 운영

12월1일부터 시작된 경기남부청의 특별 음주단속은 2026년 1월31일까지 이어진다. 단순히 특정 지점을 지키는 방식이 아닌 유흥가와 번화가 등 술자리가 잦은 곳은 물론 고속도로 요금소(TG) 진출입로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감시 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이번 단속은 일부 의심 차량만 골라내는 ‘핀셋’ 적발에 그치지 않고, 도로 전체를 통제해 모든 운전자를 확인하는 ‘그물망’ 감시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설마 이 시간, 이 장소에서 할까”하는 운전자들의 안일한 기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경찰은 이번 단속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내 32개 경찰서는 물론 고속도로순찰대와 경기남부청 교통순찰대까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경찰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순찰차 67대와 경찰관 110명이 매일 밤낮없이 단속 현장을 누비며 촘촘한 감시망을 유지한다.

고속도로순찰대는 요금소를 중심으로 고속도로 진입 전후의 음주 차량을 철저히 차단한다. 동시에 경기남부청 교통순찰대와 일선 경찰서는 도심 주요 교차로와 유흥가 밀집 지역을 집중적으로 순찰한다.

단속 장소가 미리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30분마다 장소를 수시로 옮기는 ‘이동식(스팟) 단속’도 병행한다. 이는 운전자들이 단속 지점 정보를 공유하는 앱 등을 이용해 우회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전략이다.

단속의 범위는 일반 승용차와 화물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이용자가 급증한 이륜차(오토바이)와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역시 집중 단속 대상이다. “가까운 거리니까 괜찮겠지”라며 술을 마시고 전동 킥보드나 오토바이에 오르는 행위 역시 엄연한 음주 운전이기 때문에 적발될 경우 예외 없이 처벌받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달 1일부터 2026년 1월까지 음주 운전 특별단속 기간을 운영,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 및 도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안전 파수꾼’ 경기남부청…철저한 음주단속으로 사고 예방 앞장

경기 지역 곳곳에 펼쳐진 경기남부청의 강력한 집중 단속이 도로 위 잠재적 살인 행위를 막아내는 ‘안전 파수꾼’ 역할을 한 덕에 만취 상태로 도로를 누비던 운전자들이 잇따라 덜미를 잡히며 아찔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

이달 들어 시행된 경기남부청의 특별 단속 현장에서는 면허 정지 및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위험천만한 사례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12일 밤 부천 역곡역 인근에서 적발된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에 근접한 0.077% 상태로 소사구까지 약 4km를 주행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날 용인특례시 신갈역 부근에서도 권역별 합동 단속을 통해 혈중알코올농도 0.089%, 면허 취소 수치를 훌쩍 넘긴 만취 운전자가 적발돼 사고 위험을 차단했다.

통행량이 많은 수원 시내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원특례시 영통구청 인근에서 수원시청까지 약 1km 구간을 혈중알코올농도 0.095%라는, 면허 취소 수치를 아득히 넘긴 상태로 운전하던 이가 집중 단속망에 걸려들었다.

화성특례시에서는 무려 19km를 이동한 운전자가 혈중알코올농도 0.046%인 상태로 확인돼 장거리 음주 주행의 위험성을 드러냈다. 18일 안양 인덕원역 부근에서도 500m가량을 술에 취해 운전하던 이가 0.065%의 수치로 경찰에 넘겨졌다.

강도 높은 특별 단속 운영은 단순한 적발을 넘어 사고 예방과 인식 변화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연말 특별 단속 기간 중 적발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2024년 12월1일부터 23일까지 적발된 음주 운전자는 총 1천619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천402명이 단속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4%(217건) 감소한 수치다.

경찰의 강력한 ‘무관용 단속’ 기조가 운전자들에게 “술을 마시면 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단속된다”는 경각심을 심어주며 실질적인 억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달 1일부터 2026년 1월까지 음주 운전 특별단속 기간을 운영,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 및 도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연말연시 외에도 단속은 이어진다…“성숙한 음주 문화 조성 노력 필요”

경기남부청은 ‘음주 운전은 언제든, 반드시 적발된다’는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연중 상시 단속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야외 활동이 급증해 사고 위험이 커지는 특정 시기에는 가용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특별 단속을 병행하며 빈틈없는 안전망을 구축해 왔다.

봄과 가을 행락철에는 등산로와 관광지 주변 식당가를, 여름 휴가철에는 주요 피서지 및 유흥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주야간을 가리지 않는 상시 단속을 전개한다. 이러한 전략적 배치는 음주 운전 취약 지점에서의 사고 발생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경기남부청의 톱니바퀴 같은 상시·집중 음주단속 체계는 인명 구조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적발 위주의 행정을 넘어, 시기별 맞춤형 단속과 지속적인 예방 활동이 병행되면서 경기남부 지역의 음주 운전 사망사고가 최근 3년 사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관내 음주 운전 사망자 수는 2022년 30명, 2023년 29명에서 2024년 20명으로, 2024년 사망자 수는 2022년보다 약 33.3%(1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찰의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단속이 음주 운전으로 인한 비극적인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데 기여를 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경찰의 굳건한 단속 의지와 도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맞물리며 경기남부 지역의 도로는 더욱 안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이러한 감소 추세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도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음주 운전 뿌리 뽑기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강력한 법 집행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시민들의 ‘인식 변화’라고 입을 모은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이번 특별 단속으로 도로 위의 잠재적 흉기인 음주 운전 사고를 예방하고 도민들이 안심하고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안전한 교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음주 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술을 마셨다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실천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