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복원된 퓨마, 그런데 뭔가 다르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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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서 복원된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역의 퓨마가 마젤란펭귄을 새로운 먹이로 삼은 뒤 습성에도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소속 미첼 세로타 박사 연구진은 '퓨마가 펭귄을 사냥하면서 행동 양상과 개체 밀도에 뚜렷한 변화가 관측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왕립학회회보 B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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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풍부해지자 영역 줄고 교류 잦아

멸종 위기에서 복원된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역의 퓨마가 마젤란펭귄을 새로운 먹이로 삼은 뒤 습성에도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소속 미첼 세로타 박사 연구진은 ‘퓨마가 펭귄을 사냥하면서 행동 양상과 개체 밀도에 뚜렷한 변화가 관측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왕립학회회보 B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파타고니아 몬테레온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퓨마 14마리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추적 장치를 부착해 이동 경로 등 정보를 수집했다.
분석 결과 펭귄 서식지 인근에 영역을 둔 퓨마는 다른 퓨마보다 이동 범위가 줄어들고, 다른 퓨마와의 접촉 빈도가 증가했다.
퓨마는 보통 단독 생활을 하며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주로 사슴류를 사냥한다.
하지만 펭귄을 사냥하는 퓨마들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펭귄이 번식을 위해 육지에 있는 10~4월에는 영역 크기가 절반으로 줄었고, 펭귄 군집지 주변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펭귄이 바다로 떠나는 6~8월에는 다시 넓은 영역을 돌아다녔다.
더 놀라운 변화는 사회성이었다. 펭귄을 사냥하는 퓨마들이 서로 만나는 빈도는 펭귄을 사냥하지 않는 퓨마보다 5배 높았다. 전체 접촉의 63%(185건)가 펭귄 군집지 1km 이내에서 발생했고, 그 중 71%는 암컷 간 접촉이었다.
세로타 박사는 “곰들이 연어를 잡을 때 영역 침범을 서로 용인하는 것처럼, 펭귄이라는 풍부한 먹이가 퓨마들을 한데 모으고 있다”며 “보통 엄격한 영역성을 지키는 퓨마들이 자원이 풍부한 환경에서 관용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남단 파타고니아 내륙 지역에 서식하는 퓨마는 20세기 초 멸종 위기에 몰렸지만, 보호 정책을 통해 개체 수가 회복됐다.
다만 퓨마의 개체수가 급감하는 과정에서 파타고니아 도서 지역에 서식하는 펭귄은 포식자가 사라져 안전해진 내륙 지역으로 서식지를 넓히게 됐다.
원래 이 지역의 퓨마는 낙타과의 초식 포유류 과나코를 먹이로 삼았지만, 펭귄이라는 새로운 먹잇감을 얻게 된 셈이다.
연구진은 퓨마와 과나코로 이어지는 기존의 먹이사슬도 변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퓨마의 이동과 사냥 방식 변화가 지역 생태계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제이크 고힌 아이오와주립대 교수는 “포식자 복원은 과거를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태적 상호작용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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