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통 치울 한국놈들 또 왔구만”…돈내고 노예처럼 일한 연수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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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비이민 교환방문) 비자 제도가 일부 악덕 업자들에 의해 '현대판 노예제'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해외 매체에서 제기됐다.
J-1 비자는 미국에서 일과 언어를 배우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지만, 악덕 업체들이 비자를 미끼로 외국 학생·연수생을 모집한 뒤 수수료를 챙기고 사실상 강제 노동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스폰서'로 불리는 이들 단체는 J-1 비자를 내세워 학생·연수생을 모집하고 미국 내 업체들을 소개해주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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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악덕업체들, 연수생 모집 후
19시간 중노동시켜…신고 속출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이 줄 서 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7/mk/20251227111501696cwen.png)
J-1 비자는 미국에서 일과 언어를 배우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지만, 악덕 업체들이 비자를 미끼로 외국 학생·연수생을 모집한 뒤 수수료를 챙기고 사실상 강제 노동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며 한국인 대학생 강 모씨 등의 사례를 전했다.
강씨는 2023년 J-1 비자 홍보자료를 본 뒤 ‘J-1 비자 익스체인지’라는 단체에 수수료로 약 5000달러(약 725만원)를 내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른바 ‘스폰서’로 불리는 이들 단체는 J-1 비자를 내세워 학생·연수생을 모집하고 미국 내 업체들을 소개해주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강씨는 인디애나주의 한 제철 공장으로 보내져 교육조차 거의 받지 못한 채 정화조 청소를 강요받았다. 이에 불만을 제기하자 강씨는 해고당했다. 강씨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자신이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스폰서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강씨 사례처럼 미국에는 이처럼 운영되는 스폰서가 영리·비영리재단 형태로 수두룩하다. 1990년 세워진 ‘전 세계 국제학생교류재단(WISE)’은 2023년까지 연간 3300명의 J-1 비자 연수생을 모집했고, 수수료 수입만 490만달러에 이른다. 2012년 WISE의 모집으로 입국한 외국 학생들은 알래스카주의 한 해산물 가공공장으로 보내졌는데, 이들은 길게는 하루 19시간에 달하는 중노동에 시달렸다면서 국무부에 신고했다. 2018년에는 J-1 인턴십을 위해 1인당 2000달러를 WISE에 내고 온 외국인 학생들이 뉴욕주의 한 업체로 보내졌다가 성희롱과 부상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한 독일인 학생은 지난해 오클라호마주의 농장에서 일하던 중 트럭 타이어가 폭발해 두개골이 함몰되면서 중증 장애를 입기도 했다.
그사이 WISE 운영자들은 J-1 입국자들과 업체들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입 등으로 돈벌이에 열을 올렸다. WISE를 세운 데이비드 달은 한 해 52만달러를 받았다.
‘미국 외국학습연구소(The American Institute For Foreign Study)’라는 스폰서는 사고·여행보험을 제공하는 별도 회사를 차리고는 J-1 비자 입국자들에게 모집 수수료와 별도로 최대 월 100달러의 보험 가입을 의무화했다.
NYT는 국무부도 스폰서들의 파행적 운영 실태를 모르지 않지만, 형식적인 감독에만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 미국 연방 의회에선 J-1 비자를 포함한 외국인 근로자 채용 프로그램과 관련한 수수료를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됐다가 스폰서들의 로비로 부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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