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진 칼럼] AI 테크아이돌 '펠린' 글로벌 팬심 훔친 이유

AI 테크를 기반으로 탄생한 5인조 버추얼 아이돌 '펠린(FELIN)'이 스페인 마드리드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장에서 오감으로 느낀 열기는 말그대로 후끈했다. 'K-EXPO' 현장에서 목격된 펠린의 인기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섰다. 현실 세계의 평범한 고양이 다섯 마리가 아이돌 육성 게임 속으로 '트랜스포트'하는 과정에 환호했다.
생성형 AI 기반의 이미지와 영상제작 기술이 결합한 버추얼 아이돌을 내세운 기술이 어떻게 문화적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팬덤의 형태를 구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 문화적 장벽을 허문 '매력적 비주얼'과 '숏폼의 힘'
스페인과 두바이는 전혀 다른 문화권이다. 지난 9월 'K-EXPO Spain 2025'과 11월 '2025 K-EXPO 아랍에미리트'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중동에서 각각 펠린이 공통적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각 나라마다 멤버의 '팬덤'도 차이가 있었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서 팬들을 압도한 것은 단연 리더 '치호'의 에너지였다. '지드래곤'을 롤모델로 삼은 리더답게, 그는 무대 위에서 독보적인 책임감과 카리스마로 현장 분위기를 진두지휘했다.
"책임으로 무대를 밝히고, 창의로 세상을 바꾼다"는 그의 슬로건처럼, 치호의 확신에 찬 퍼포먼스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열정적인 스페인 젊은 층에게 강렬한 신뢰감을 심어주었다. 등신대 포토존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것도 그의 당당한 존재감 덕분이었다.
반면, 문화적 뉘앙스와 깊이 있는 서사를 중시하는 두바이에서는 막내 '안'의 매력이 빛을 발했다. '슈가(BTS)'를 연상시키는 과묵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안은, 중동 팬들이 선호하는 '신비로우면서도 서사가 있는' 캐릭터에 완벽히 부합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미래는 거창하다"는 그의 철학적인 메시지는 중동의 현지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히잡을 쓴 소녀들이 안의 굿즈를 손에 쥐고 수줍게 미소 짓는 모습은, 그의 내성적이지만 강인한 매력이 국경을 넘어 통했음을 증명했다.

이 같은 팬덤의 형성은 루몽스튜디오만의 치밀한 IP 전략이 있다고 자부한다. 펠린의 자체발광은 매력적인 그림체에 더해 멤버 각자에게 생동감 넘치는 성격과 독자적인 세계관을 부여하는 독창적인 '서사'에 있다.
펠린의 세계관은 현실 세계의 평범한 고양이 다섯 마리가 아이돌 육성 게임 속으로 '트랜스포트(Transport)'되는 초현실적 사건에서 시작된다. 여기에 글로벌 트렌드인 숏폼 영상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점이 주효했다.
언어의 장벽이 낮은 감각적인 영상 콘텐츠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히잡을 쓴 소녀부터 스페인의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펠린에 빠져드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한류'가 글로벌 현상이라는 것을 깊이 느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K-POP과 '기생충'과 '오징어게임', K-POP으로 불을 붙인 지구촌 한류를 현장에서 실감했다. 잘 만들어진 AI IP가 인종과 종교를 넘어서는 강력한 소통 도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 루몽스튜디오 핵심 경쟁력: '애자일', '초개인화된 팬덤' AI 동반자 성장
그렇다면 루몽스튜디오의 진정한 차별점은 뭐냐고 물으면 바로 답할 수 있다. "화면 뒤에 숨겨진 기술적 효율성에 있다"고.

기존 가상 아이돌이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수동 애니메이션이나 모션 캡처에 의존했다면, 루몽스튜디오는 자체적인 생성형 AI 프레임워크를 통해 제작 공정을 혁신했다.
이른바 '애자일(Agile) AI-IP 파이프라인'이다. 시장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캐릭터를 개선하고, 고품질의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생산해내는 이 구조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펠린은 인간 아이돌이나 기존 가상 인플루언서가 흉내 낼 수 없는 '초개인화된 소통'의 영역을 개발하고 있다.
대형언어모델(LLM)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결합해 팬들과 1대1로 대화하며 다국어로 소통하는 펠린의 모습은, 팬덤 매니지먼트의 패러다임을 디지털 영역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운영 측면에서는 각 국가의 문화적 뉘앙스에 맞춘 현지화 콘텐츠를 AI가 자동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성공적인 글로벌 데뷔를 마친 펠린은 이제 붉은말 띠인 내년에는 적토마처럼 지구촌을 누빌 생각이다. 루몽스튜디오가 그리는 미래는 펠린을 단순한 버추얼 아이돌이 아니다. 팬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AI 에이전트'이자 '동반자(Companion)'로 진화시키는 것이다.
스페인 현장에서 외친 "비바 펠린!(Viva Felin!, 만세)"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기술이 팬 한 명 한 명에게 가장 개인적인 감동을 줄 수 있는 루몽스튜디오가 꿈꾸는 K-테크 엔터테인먼트의 진정한 혁신의 외침이었다.
글쓴이=이선진 루몽스튜디오 대표 yachtman.lee@rumong.kr

이선진 대표는?
이선진 대표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글로벌 시장의 최전선에서 게임과 콘텐츠 마케팅을 진두지휘해온 글로벌 마케팅 전략가다. 그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콘텐츠가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사용자에게 소구될 수 있는 흥행 공식을 현장에서 직접 정립해왔다.
한국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선구적 기업인 ㈜퓨쳐스트림네트웍스(FSN)의 코파운더(공동창업자)이자 대표이사로서 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글로벌 모바일 마케팅 전문 기업인 ㈜애드웨이즈코리아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한국 콘텐츠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이끄는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했다.
현재 ㈜루몽스튜디오의 대표이사로서, 그간의 경험을 집약해 세계 시장을 관통할 수 있는 차세대 AI 기반 콘텐츠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단순히 기술적인 혁신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팬덤이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팔리는 콘텐츠'를 설계하는 것이 그의 핵심 경쟁력이다.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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