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픽] 겨울 고성 거진항엔 명태 대신 낭만이 머문다

김주현 2025. 12. 27. 08: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명태 주산지로 유명했던 최북단 고성군 거진항은 한겨울을 맞은 요즘 고즈넉한 항구를 중심으로 한가로이 겨울 바다의 정취를 느끼려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970∼80년대 수산업 전진기로 전성기를 누렸던 거진항은 과거처럼 쉼 없이 명태를 나르는 어선들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항구에 정박한 문어잡이 연승들과 정치망 어선들이 연근해에서 잡아 올린 고기들을 위판하며 여전히 바다를 터전으로 한 삶을 지탱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명태 나르던 자리엔 쉼 찾아 겨울 차박 인파 ‘북적’
화진포 가는 길목 과거와 미래 잇는 징검다리 역할
금강누리센터 키즈카페·거진다드림세비촌 주민 편의시설 활성화
▲ 거진 등대로 오르는 공원에서 바라본 거진항 전경. 과거 명태를 한가득 실어 나르던 배들은 확연히 줄었지만, 항구는 그 옛날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리나라 명태 주산지로 유명했던 최북단 고성군 거진항은 한겨울을 맞은 요즘 고즈넉한 항구를 중심으로 한가로이 겨울 바다의 정취를 느끼려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970∼80년대 수산업 전진기로 전성기를 누렸던 거진항은 과거처럼 쉼 없이 명태를 나르는 어선들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항구에 정박한 문어잡이 연승들과 정치망 어선들이 연근해에서 잡아 올린 고기들을 위판하며 여전히 바다를 터전으로 한 삶을 지탱하고 있다.

긴 방파제인 축항을 마주한 맞축항 일원인 거진11리 해변은 한적하지만, 일렁이는 새하얀 포말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쉼을 찾으려는 방문객들이 ‘차박’을 하며 ‘겨울 낭만’을 만끽하고 있다.

간간이 거진시내를 캐리어 끌고 방문하는 젊은 층들도 눈에 띄고, 중년을 훌쩍 넘긴 이들은 거진 11리 해변에서 텐트를 치고 멀리 릴낚시를 던지며 지난 시간인지 아니면, 다가올 시간인지 멀리 수평선을 응시하면서 세월을 낚는 데 열중한다.
▲ 거진읍에 위치한 금강누리센터 키즈카페는 주말과 휴일에는 200여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근 속초에서도 관광을 겸해 가족 단위로 많이 찾고 있다.

동해안 최북단 거점 국가 어항인 거진항이 두 세대를 훨씬 넘어 명태로 사람을 키워냈다면, 지금의 거진은 우리나라 평화경제중심인 화진포로 가는 길목 노릇을 하며 과거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명태·오징어잡이 배들의 십자성 길잡이가 됐던 거진 등대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걷기 코스로 인기를 끌며 새로운 시대 전환에 이미 적응했고, 산꼭대기에 자리 잡은 아기자기한 집들은 1997년부터 방영됐던 mbc 인기 주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배경과도 같은 풍광을 연출하며 거진항구의 과거 영광을 묵묵히 가리키고 있는 듯 옛날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멈춰 있다.

거진 등대 바로 밑까지 차로 올라가는 작은 공원에서 내려다보는 거진항은 소나무 사이로 앵글을 만들 듯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절경을 이룬다.

이렇듯 명태는 사라져 활기는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거진읍은 남은 주민들을 위한 편의 시설은 물론 거진 전통시장의 활성화 의지와 지원에 더해 다음 세대를 이을 어린이들의 꿈과 동심을 담아내는 금강누리센터, 거진다드림세비촌(블랙우드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등이 주축이 돼 재도약의 설렘을 현실로 가꿔나가고 있다.
▲ 거진다드림세비촌의 블랙우드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은 연중 고성군의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에 참여해 소통·공유·협업의 글로벌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금강누리센터의 키즈카페와 장난감 도서관은 주민들의 자녀들은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들까지 이용할 정도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쉼터로 인기를 끌며 활성화 추세고, 거진다드림세비촌은 가장 어려운 지역에서부터 새로운 도약의 불씨를 살려내자는 이들의 의지가 한데 모여 도시재생을 통해 명태가 사라진 거진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거진다드림세비촌 김영순 블랙우드 이사장은 “우리 모두는 어쩌면 나그네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이지 제가 살고 있는 거진은 그리고 고성군은 꿈에 그리던 노스텔지어”라며 “청정 고성의 겨울 바다를 거진에서 마주하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보편적 복지 체계 완성을 강조해온 함명준 고성군수는 “학교는 잠시 문을 닫아도 학교를 철거해서는 안 되듯이, 다시 명태가 돌아오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다음 세대를 완성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맞춤형 플랫폼을 조화롭게 갖춰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 거진11리 해변의 금빛 모래사장과 새하얀 포말은 겨울 차박을 하는 이들에게 진한 힐링을 선사하며 쉼을 전한다.

#명태 #겨울 #거진 #고성 #거진항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