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나가면 다 잃는다"…전 세계 홀린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게임
덕코프·아크 레이더스 흥행 주목…크래프톤 '블랙버짓'으로 참전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2025년 하반기 글로벌 게임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익스트랙션 슈터'(Extraction Shooter)가 떠올랐다. 배틀로얄의 뒤를 잇는 장르로 부상하며 넥슨, 크래프톤 등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 간 경쟁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달 19일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 콘진원은 올 하반기에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대중화와 경쟁이 본격화했다고 분석했다.
익스트랙션 슈터는 전장에 진입해 물자를 수집(파밍)하고 제한 시간 내 탈출구로 복귀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핵심 재미 요소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다. 탈출에 성공하면 획득한 장비를 소유할 수 있지만 도중에 사망하면 모든 아이템을 잃는다.

2017년 출시된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가 사실적 총기 묘사와 하드코어한 생존 시스템으로 장르의 기틀을 닦았다.
보고서는 올해 10월을 기점으로 해당 장르가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진단했다.
중국 인디 개발사 '팀 소다'가 10월 출시한 '이스케이프 프롬 덕코프'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출시 5일 만에 100만장을 판매하고 스팀 주간 최고 동시접속자 순위 5위권에 안착했다. 개발자가 단 5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덕코프는 장르의 원조 격인 '타르코프'를 오마주하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타 이용자와 경쟁 없는 'PvE 싱글플레이'를 택하고 오리 캐릭터를 내세워 장르 특유의 스트레스를 줄인 점이 주효했다.

같은 달 출시된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 역시 돌풍을 일으켰다.
10월 말 정식 출시된 '아크 레이더스'는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48만명을 기록하고 '더 게임 어워드'(TGA) 등 주요 시상식을 석권했다.
게임은 이용자가 획득한 무기 등을 주로 PvE 전투에서 활용하도록 하고, 이용자 간 대결(PvP)은 순수 전투 역량 위주로 설계해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배틀그라운드'로 배틀로얄 장르를 개척했던 크래프톤 익스트랙션 슈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펍지(PUBG)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 '펍지: 블랙버짓'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는 초자연적 현상을 발견하고 숨겨진 시설을 탐험하는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게임이다.
김종우 한국콘텐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등에서 한국 게임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격 합리화와 멀티 플랫폼 전략 등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minjae@news1.kr
<용어설명>
■ PvE
'Player versus Environment'의 약자. 플레이어가 게임 환경이나 컴퓨터가 조종하는 적(몬스터, NPC 등)과 싸우는 게임 모드. 다른 플레이어와 경쟁하는 PvP(Player versus Player)와 대조된다.
■ PvP
Player versus Player의 약자로,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끼리 서로 대결하는 콘텐츠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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