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제주·NS홈쇼핑 손잡고 농특산물 유통 새 모델
물류·비용 행정 분담…2026년 매출 30억 목표 설정

의성군(군수 김주수)과 제주시(시장 김완근), NS홈쇼핑(대표이사 조항목)이 농특산물 유통을 위한 새로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판매 채널은 민간 홈쇼핑이지만, 물류와 재정 설계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구조다.
의성군은 최근 군청에서 제주시, NS홈쇼핑과 우수 농특산물 유통 확대와 판로 다각화를 위한 3자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의성군 공동브랜드 '의성眞'과 제주 감귤 통합브랜드 '귤로장생'을 연계해 TV홈쇼핑과 모바일·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협약의 핵심은 단순 입점이 아닌, 상품 기획·물류·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행정이 분담하는 구조라는 점이다. 각 지자체는 개별적으로 브랜드 운영과 상품 기획을 진행하되, 홈쇼핑에 출고되는 상품은 의성군·제주시·NS홈쇼핑이 협의를 거쳐 공동으로 기획한다.
물류와 비용 분담 체계도 구체화됐다. 제주시는 감귤을 의성 과수거점 APC로 보내는 물류비를 지원하고, 의성군은 공동 포장 작업과 홈쇼핑 출고 물류를 담당한다. 홈쇼핑 판매를 위한 지원 예산은 양 지자체가 각각 50%씩 분담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의성군에서는 과수거점 APC 사과 공동선별출하회 소속 농가 108곳이 참여한다. 초기 홈쇼핑 판매의 주력 품목은 사과로, 출하 물량의 안정성과 공동선별 체계가 이미 구축돼 있다는 점이 선정 기준이 됐다. 자두와 복숭아는 제주시와의 협업 품목이 없어, 향후 의성군 단독 상품으로 별도 기획·판매가 추진될 예정이다.
판매는 1회성에 그치지 않는다. 의성군과 제주시는 2026년 기준 최소 매출 30억 원, 물량 약 400t 규모를 공동 목표로 설정했다.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홈쇼핑을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 채널까지 연계해 판매 물량과 횟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의성군 유통기획팀 관계자는 "각 지자체가 브랜드 운영은 개별적으로 하되, 홈쇼핑 상품은 함께 협의해 기획하는 구조"라며 "물류와 포장, 판매 지원까지 역할을 나눠 실제로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의성眞' 농산물이 제주를 넘어 전국 소비자에게 더욱 폭넓게 소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유통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와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3자 협약은 지원금 중심의 농정에서 벗어나 예산 분담과 역할 배분을 통해 유통 구조 자체를 개선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향후 지역 간 농특산물 유통 정책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