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가락 절단 사고에 '119' 부른 직원…"시말서 써"
[앵커]
3년 전, 쿠팡 직원이 일하다 손가락이 절단됐습니다. 급하게 119에 신고를 했고 구급차가 왔습니다. 그런데 신고를 한 직원이 결국 '시말서'를 썼다고 합니다. 회사 차량으로 이동하면 되는데 구급차를 불렀다는 게 이유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 한 것인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산업재해 건수로도 확인됩니다.
물류와 배송을 각각 맡고 있는 쿠팡 CFS와 CLS의 산재 건수는 2021년 324건에서 지난해 1053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지난 7월 새벽, 택배 분류를 마친 노동자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재발방지책은 전무했습니다.
[전 쿠팡 천안 물류센터 직원 : 그런 사고가 발생했다 하면 (다른 회사들에선) 안전 교육이라든지 재발 방지 뭐 이런 거를 한 시간 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 센터에선 그런 건 전혀 없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등에 구급차가 출동한 건수 역시 2022년 286건에서 올해 384건으로 해마다 늘었습니다.
하루 한번 꼴입니다.
그런데 산재 건수에 비해 구급차 출동 건수가 턱없이 적습니다.
[쿠팡 노동자 : (중대 재해가 아니면) 현장 관리자들 차로 주변 병원 이동하고… 계속 보면, 119 구급 출동 이게 기록 남으면 어찌 됐든 그게 요즘 다 나오고, 산재 (보도) 나가고 하니까 좀 조심스러워하긴 하는…]
실제 지난 2022년 10월, 경기도 용인의 신선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응급 상황이라 판단한 다른 직원이 119로 신고했고 구급차가 출동했는데 해당 직원은 시말서를 쓴 걸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119가 아닌 회사 법인 차량으로도 이동이 가능했는데 구급차를 불렀다는 이유로 시말서를 쓴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고 경위나 내부 사정을 기록에 남기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쿠팡 측은 "확인된 사고 기록이 없다"며 "119 신고 및 구급차 이동을 지침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김대호 영상편집 배송희 영상디자인 조성혜 영상자막 심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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