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이라면서 대만선 K마케팅…선택적 '한국팔이'
[앵커]
김범석 의장은 쿠팡을 '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회 청문회에 글로벌 CEO라며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만에서 사업을 펼칠 땐 한류와 한국 트렌드 같은 K-마케팅을 앞세웠습니다. 대만에선 쿠팡이 한국기업으로 통하고 있었습니다. 김범석 의장이 한국을 필요할 때만 꺼내쓰고 있는 겁니다.
대만 현지에서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만 쿠팡 모바일 앱입니다.
한국 상품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한국 상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한국 판매 순위 탑 30, 한국 트렌드 메이크업, 한국 필수 간식 등 섹션을 세부적으로 나눠 한국 상품을 판매합니다.
쿠팡이 이렇게 대만 사업에서 한국을 앞세워 마케팅하는 건, 대만 시민들이 전반적으로 한국에 우호적이기 때문입니다.
[대만 쿠팡 물류협력업체 관계자 : (쿠팡이) 대만에는 왜 성공하느냐, 한류가 있습니다. 대만이 한류 때문에 한국 제품을 좋아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한국 제품이 배송이 빨리 와, 괜찮네.]
쿠팡의 한국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 때문에 대만에서 쿠팡은 한국 기업으로 통합니다.
취재진은 대만 시민들에게 쿠팡을 어느 나라 기업으로 알고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쿠팡은) 한국기업이요.]
한국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유도 물었습니다.
[림림/대만 신타이베이 : 왜냐하면 쿠팡에는 한국 상품이 많거든요. 한국에서 바로 들어오는 직배송 상품이 많습니다.]
[대만 시민 : 쿠팡이 한국기업이란 건 그냥 일반 상식이에요.]
심지어 대만 언론사에서도 쿠팡을 한국기업이라고 소개하는 곳이 많습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한국에서 쿠팡이 문제가 될 때마다 쿠팡은 한국에 진출한 미국기업이라며, 책임을 회피한단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쿠팡이 대만에선 한국기업으로 포장해서 장사를 하고 있는 건 '선택적 한국 팔이'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쿠팡이 대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노동법 위반 등 각종 불법을 강행한 것도 취재과정에서 드러났습닌다.
이러다보니, 쿠팡 때문에 대만에서 한국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대만 쿠팡 물류협력업체 관계자 : (쿠팡은) 시한폭탄입니다. 문제가 터지게 되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죠. 안타깝죠. 한국 이미지가 그러니까.]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김지우 영상디자인 봉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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