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쓴 게 270”…김병기 배우자 구의회 ‘법카 유용’ 녹취 공개

박찬희 기자 2025. 12. 26. 19: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부인이 서울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업추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받아 쓴 정황이 드러났다.

26일 한겨레가 확보한 통화 녹취를 보면, 김 원내대표의 배우자 이아무개씨가 2022년 7월부터 8월까지 조진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 몫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담겼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부인이 서울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업추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받아 쓴 정황이 드러났다.

26일 한겨레가 확보한 통화 녹취를 보면, 김 원내대표의 배우자 이아무개씨가 2022년 7월부터 8월까지 조진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 몫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담겼다. 김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서울 동작갑이다. 지방의회 의원의 업무추진비는 업무와 관련 없는 제3자의 사적 사용이 당연히 금지돼 있다.

김 원내대표 부인 이씨와 전직 보좌직원 ㄷ씨, 조 전 부의장은 2022년 8월에 통화가 이뤄졌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에 ‘이씨가 지역 구의회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제보가 전달되자, 김병기 의원실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의장은 2022년 8월 ㄷ씨와 한 통화에서 “7월12일부터 사모님이 (법인카드를) 쓴 게 8월26일까지”라며 “전부 하니까 제가 쓴 게 118만원, 사모님이 쓴 게 270(만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7월25일부터 8월1일인가 2일까지 1주일 정도 제가 중간에 (법인카드를) 가져왔다”고도 말했다. 그 외 기간에는 이씨가 조 전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용했단 취지다. 조 전 부의장은 “7월12일날 받아서 제가 (이씨에게) 바로 드렸다”며 자신이 동작구의회 부의장에 당선(2022년 7월11일)된 직후부터 이씨가 자신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용했다고도 말했다.

녹취에는 이씨가 업무추진비 카드를 직접 사용해 계산하는 모습이 담긴 폐회로텔레비전(CCTV)이 공개될까 봐 우려하는 내용도 담겼다. 조 전 부의장은 “원론적으로 제가 다 사용한 것으로 가는데 시시티브이가 (걱정)”라며 “사모님이 계산하는 계산대를 확보하면 어떡하냐”고 우려했다. 이어 주로 서울 여의도 쪽에서 카드를 쓴 이씨의 사용 내역을 숨기려 “(내가) 여의도를 한번 다 순회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전 부의장은 또 “어젯밤 12시까지 사무실에서 그 자료 정리를 싹 했다. 일자별로 다 정리하고, 식당도 어디를 먼저 갈지 순위까지 다 정했다”며 유용 정황을 지우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같은 해 8월29일 이씨가 보좌직원 ㄷ씨와 법인카드 사용을 무마하기 위해 논의한 정황도 녹취로 남아있다. 이씨는 “(식당별) 인원수 있지 않나. 그것도 좀 중요하지 않을까”라며 “(조 전 부의장도) 다 ‘생각이 안난다’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을 거 아니냐”고 말했다. ㄷ씨가 “(집행내역에) 인원수가 다 있더라”고 말하자 “그냥 다 가라(가짜)로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동작구의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2년 7월과 8월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는 이씨의 ‘카드 유용’ 정황이 드러난다. 이씨가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한 날로 추정되는 2022년 7월12일 고급 일식당에서 48만원이 결제되는 등 여의도 소재 식당에서 사용한 내역 등이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실 쪽은 “이미 2024년 4월22일 수사기관에서 보도 내용을 포함해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건”이라고 밝혔다.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