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이러다 정치적 재기 불능”…당내서도 “오래 못 버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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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김병기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연일 쏟아지자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고 본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지금 직을 내려놓고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김 원내대표 고민이 더 깊은 것 같다"면서도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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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김병기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연일 쏟아지자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고 본다. 주말 동안 고심한 뒤 다음 주 초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어제(25일) 김 원내대표가 제게 전화를 해서 ‘국민과 당원들에게 송구하다’며, 며칠 뒤 본인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원내대표가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정 대표는 “민주당 원내대표라는 자리는 당원과 국회의원들이 뽑은 선출직으로 실로 막중한 자리다. 그래서 본인도 아마 고심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원내대표를 자신이 임명한 당직처럼 쉽게 정리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정 대표는 ‘지켜보겠다’는 표현을 두 차례 썼다. 당내에서는 김 원내대표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주기를 바라는 뜻이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당장 사퇴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 관계자는 “조만간 김 원내대표가 입장을 발표한다는 것만 팩트”라며 사퇴설을 진화했다. 다만 원내지도부도 혼란 속에 후속 대응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과 관련한 문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내에서는 김 원내대표와 아들, 부인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는 점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한겨레는 이날 국가정보원을 다니는 김 원내대표 장남의 국정원 업무를 의원실 보좌진이 대신 해줬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2022년 7∼8월 서울 동작구의회 부의장 업무추진비를 김 원내대표 부인이 사적으로 썼다고 보도했다. 김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동작갑이다. 김 원내대표 쪽은 “윤석열 정부 당시 수사기관에서 뉴스타파 보도내용을 포함해 모두 수사해 2024년 4월22일 ‘혐의없음’으로 종결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또 한겨레 보도에 대해서는 “국정원 직원인 아들의 직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당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쿠팡 대표를 만나거나 고가의 대한항공 숙박권을 공짜 이용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공항 의전 요구 의혹, 지역구 내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진료 특혜 요구 의혹 등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지만 납득할 만한 해명 대신 메신저(제보자)를 공격하는 행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김 원내대표에 대한 고발이 현실화하면서, 여당 원내대표가 수사기관에 출석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이러다가는 만신창이가 돼서 정치적 재기를 못 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지금 상황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원내대표를 그만두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가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다음 주 초에 정리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지금 직을 내려놓고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김 원내대표 고민이 더 깊은 것 같다”면서도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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