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타운 성지화… ‘특구’ 지정까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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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이 경기도 가평을 '성지화'하려는 통일교의 사업에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 등 각종 특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특구 지정'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교는 "통일교 관련 기업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평군으로부터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 등 각종 특례를 제공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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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이 경기도 가평을 ‘성지화’하려는 통일교의 사업에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 등 각종 특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특구 지정’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교 한학자 총재 “천원단지를 로마 바티칸 같은 성지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통일교의 ‘HJ한주그룹’은 가평군 소재의 통일교 산하 사업체들을 총괄하는 곳이다.
뉴스타파는 한주그룹의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 맨앞엔 '참어머님 말씀', 한학자 총재의 지시 사항이 적혀 있다. “천원단지를 로마 바티칸 성당과 같은 종교와 문화의 성지로 만들어야 한다”.

경기도 가평 설악면 송산리 ‘천원단지’는 일명 ‘통일교 타운’으로 불린다. 일대가 통일교의 건물과 시설물로 가득하다. 여기를 로마의 바티칸시국과 같은 ‘성지’로 만들어라, 이게 한학자 총재의 지시다.
참어머님 말씀 ① “관광명소를 만들어야”
한주그룹의 내부 문건에서는 천원단지, 통일교 타운의 성지화와 관련한 한학자 총재의 지시가 구체적으로 이어진다. 먼저 “관광객 1천만 명이 올 수 있는 관광명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시다.

한학자 총재의 지시 사항을 구현하기 위해 한주그룹에서 기획한 사업이 있다. ‘청평호반 케이블카’다. 코스는 천원단지, 통일교 타운 바로 옆에서 출발해 청평호를 가로지른다.

뉴스타파는 지방 정부인 가평군의 각종 사업 계획 문건도 입수했다. 가평군에서도 청평호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통일교 한주그룹의 케이블카 코스와 가평군의 코스를 지도 위에 표시해봤다. 두 코스가 정확히 일치했다.

참어머님 말씀 ② “에덴동산을 만들어야”
통일교 한주그룹의 내부 문건을 보면, 한학자 총재는 천원단지, 통일교 타운의 성지화를 위해 이곳을 성경 속 아담과 하와가 살았던 낙원, ‘에덴동산’으로 만들라는 취지의 지시도 내렸다.

한주그룹은 통일교의 ‘가평크루즈’, ‘베고니아새정원’ 등을 한학자 총재가 얘기하는 ‘에덴동산’을 구현한 사례로 들고 있다.
가평군에서 작성한 문건에는 경기도 가평을 ‘관광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담겨 있다. 클러스터 조성 추진 지역. 통일교 신도들이 기도를 하는 ‘HJ천주천보수련원’ 주변부터 통일교가 대형 행사를 개최할 때 사용하는 ‘HJ글로벌아트센터’ 근처까지다. 통일교의 ‘에덴동산’과 정확히 일치했다.

참어머님 말씀 ③ “가평군수에게 꼭 전해라”
▲통일교의 케이블카 사업과 ▲가평군의 케이블카 사업, ▲통일교의 에덴동산 조성 사업과 ▲가평군의 관광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대단히 닮아 있다.
가평군은 이 사업들을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통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회발전특구란 지방에 투자를 하는 기업에 재정 지원, 규제 완화 등 여러 가지 특례를 제공하는 제도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특구 지정이 이뤄지면 ▲통일교 산하 한주그룹의 ‘HJ디오션리조트’와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선착장 공사와 통일교 유람선 건조를 맡았던 업체 ‘아이티씨코리아’가 재정 지원, 규제 완화 등의 특례를 누리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리하면, 가평군이 한학자 총재의 지시를 구현하려는 통일교의 사업에 공적 자원을 쏟아부을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가평군은 통일교와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특구 추진을 위한 기업을 구하려고 다른 기업들도 접촉을 했지만 투자 의향이 없었다”며 “그러던 중 천년뱃길 사업과 연관이 있는 HJ디오션리조트, ITC코리아와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서는 “가평군의 관광을 벨트화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통일교와 관계없이 과거부터 민간자본을 유치하려 했다”고 말했다.
통일교 한주그룹의 내부 문건에는 한학자 총재가 이런 발언도 했다고 나온다. “가평군수에게 꼭 전해라. 내가 가평을 관광특별시로 만들어 주겠다”.

통일교는 “통일교 관련 기업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평군으로부터 재정 지원과 규제 완화 등 각종 특례를 제공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뉴스타파 전혁수 jhs0925@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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