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졸업을 못한다고?” 예비 파일럿의 절망…초유의 졸업유예까지 나왔다 [무안참사 1년: 멈춰진 시간, 남겨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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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이 참사로 폐쇄된 지 1년 가까이 지나며 인근 항공대 학생들의 교육 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핵심 비행교육 공항이 멈추자 졸업과 자격증 취득에 필수적인 비행시간을 채우지 못해 졸업이 지연되거나 진로 계획을 수정하는 사례가 나왔다.
초당대 비행교육원은 그동안 무안공항을 야간 비행 교육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 왔지만 대체 공항을 확보하지 못해 교육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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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대 비행시간 부족 문제 현실화
조종사 교육생들 청주로 ‘원정 비행’
비용 부담·교육 적체 “언제 날 수 있을지조차 불안”

[헤럴드경제(무안)=정주원·이영기 기자] 무안국제공항이 참사로 폐쇄된 지 1년 가까이 지나며 인근 항공대 학생들의 교육 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핵심 비행교육 공항이 멈추자 졸업과 자격증 취득에 필수적인 비행시간을 채우지 못해 졸업이 지연되거나 진로 계획을 수정하는 사례가 나왔다.
무안공항에서 15㎞ 거리에 있는 초당대학교에는 비행교육원이 있다. 학교와 학생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참사 직후 공항 비행은 전면 중단됐다가 올해 2월 24일부터 훈련기 중심의 제한적 주간 비행만 허용된 상태다. 문제는 야간 비행이다. 항공운항과 학생들은 법적으로 정해진 야간 비행시간을 채워야만 졸업과 조종사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안공항 활주로가 닫히며 야간 비행은 전면 금지됐다.
초당대 비행교육원은 그동안 무안공항을 야간 비행 교육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 왔지만 대체 공항을 확보하지 못해 교육이 중단됐다. 주간 비행교육은 재개됐지만 이마저도 하루 최대 8대 수준으로 제한이 있다. 학교 입장에선 계획대로 학사 일정을 운영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초당대 항공운항과 운항행정실 관계자 A씨는 “지난해 참사 이후 졸업 유예자가 한 명 나왔다. 유예 사유는 실습 시간 부족”이라며 “무안공항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더라면 실습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은 대안으로 청주공항에서 야간 비행을 하고 있다. 초당대에서 청주공항까진 260㎞에 달한다. 교육생들은 학교나 위탁 교육원이 운영하는 셔틀을 이용해 일과가 끝난 후 학교를 떠나 편도만 2시간 넘게 이동한 뒤, 청주에서 1시간 30분~2시간가량 비행을 마치고 다시 무안으로 돌아온다. A씨는 “비행은 보통 1시간 30분인데 이동만 왕복 4시간 넘게 걸린다”며 “비행이 끝나면 보통 저녁 늦은 시간이나 새벽”이라고 말했다.
비용 부담도 늘었다. 기존에는 등록금에 포함돼 있던 실습비 외에 청주공항 시설 사용료와 항공기 대여비 등이 추가로 발생한다. 초당대 항공운항과 2학년 김모 씨는 “야간 비행 1시간 30분 기준으로 개인 부담 비용이 약 30만원”이라며 “하루에 비행할 수 있는 인원도 3~4명으로 제한돼 대기 기간이 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졸업 요건을 채우지 못해 휴학을 고민하거나 진로 계획을 재조정하는 학생들도 나오고 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야간 비행이 막히면서 학사 일정과 조종사 배출에 차질이 생겼고, 항공사 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무안공항이 내년 1월 정상 개장한다고 하더라도 현재까지의 교육 적체가 해소되려면 빨라야 내년 여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안국제공항은 2026년 1월 5일까지 오전 5시까지 폐쇄가 예고된 상태지만, 이후 일정은 불투명하다. 학생들은 비용보다도 ‘언제 다시 비행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고 있다. 초당대 항공운항과 1학년 정모 씨는 “비행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이 커진다”며 “결국 졸업도 자격증도 모두 미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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