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아이폰18’ 내년 봄 ‘갤럭시S26’과 정면 대결?… 애플, ‘분할 출시’설 나오는 이유는
상·하반기 분할 출시로 생산 관리 효율성
상반기는 기본형 모델, 하반기는 고급형 모델로 이원화 전략
“삼성전자, 애플 전략 맞서 연중 출시 전략 강화할 수도”

최근 업계와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애플이 아이폰18 기본형 모델을 봄에 출시하고, 프로와 프로맥스 등 고급형 모델은 가을에 출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애플이 그동안 하반기에 제품을 출시했던 관행을 깨고 봄과 가을로 아이폰 라인업을 나눠 출시하는 ‘분할 출시(split-launch)’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겁니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내년 봄에 출시 예정인 ‘갤럭시S26’과 아이폰18의 출시 시점이 겹칠 경우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매출에 불똥이 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상·하반기 상시 판매 체제 갖추려는 애플
26일 업계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1월, 아이폰18 기본형 모델의 생산 테스트에 착수하며, 봄과 가을로 나누어 출시하는 ‘분할 출시(split-launch)’ 전략을 시행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아이폰 18 기본형 모델은 내년 봄에, 프로와 프로맥스 등 고급형 모델은 내년 가을에 출시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아이폰18 기본형 모델이 내년 가을이 아니라 2027년 봄에 출시한다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중국 웨이보를 인용한 미국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 등 복수의 외신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9월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해왔습니다.
만약 애플이 기존 관행을 깨고 갑자기 봄과 가을에 걸쳐 제품을 출시할려고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업계에서는 애플의 분할 출시 전략을 아이폰 포트폴리오를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연중 상시 판매’로 전환하려는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집중된 아이폰 매출 발생 시점을 연중으로 분산시켜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를 유도하겠단 겁니다.
또다른 이유로는 생산 관리 효율성이 꼽힙니다. 9월 출시를 위해 한꺼번에 많은 모델을 생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초기 물량 공급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모든 아이폰 신제품을 동시에 양산하지 않게 되면 그만큼 공급망 여력이 확대되고, 제품에 대한 수요 대응도 용이해집니다. 애플이 내년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기본형 모델은 상반기에, 프로와 프로맥스, 폴더블폰 같은 고급형 모델은 하반기로 이원화하려는 전략적 목적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갤럭시S26′과 ‘아이폰18′ 봄 시즌 맞대결 가능성
애플의 아이폰 분할 출시 전략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이폰18 기본형 모델과 갤럭시S26의 출시 시점이 겹쳐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을 수 있다는 겁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은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집중돼왔습니다. 상반기에 출시하는 갤럭시S 시리즈 판매량이 하반기 출시 제품인 폴더블폰을 압도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2024년 ‘갤럭시S24’ 판매량은 3717만대로, ‘갤럭시Z 폴드6·플립6’ 판매량(521만대)보다 7배 이상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의 분할 출시 전략이 아이폰 매출 증대에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미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봄에 출시하든 가을에 출시하든 고객 이탈은 발생하지 않으며, 추가적인 고객 유입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출시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연중 출시 전략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부터 거의 매달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연중 출시 전략을 확립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갤럭시S25 출시를 시작으로, 5월 갤럭시S25 엣지, 6월 갤럭시A36(5G), 7월 갤럭시Z 폴드7·플립7, 8월 갤럭시퀀텀6(A56·5G), 9월 갤럭시S25 FE를 잇달아 출시했고, 12월에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출시했습니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는 “디바이스 혁신을 통한 수요 창출이 아니라, 단순히 출시 시점 변화 만으로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에 집중됐던 아이폰 매출이 단순히 상반기로 분산되는 정도의 효과에 그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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