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이미 우리 곁에”…타샤 튜더의 소박한 삶 속으로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5. 12. 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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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많은 걸 누리면서 더 큰 것을 원해요. 삶에 감사하는 걸 잊고 종종 끝없는 욕심을 부리기도 해요."

미국의 동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타샤 튜더의 말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린 '스틸, 타샤 튜더'전은 그의 일러스트 원화와 삶을 함께 조명하며, 주어진 일상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태도를 되짚는다.

겉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튜더의 삶은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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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뮤지엄 ‘스틸, 타샤 튜더’展
원화·수채화 등 190여점 전시
타샤 튜더의 ‘There is no Season such Delight can bring’(1998) <롯데뮤지엄>
“사람들은 많은 걸 누리면서 더 큰 것을 원해요. 삶에 감사하는 걸 잊고 종종 끝없는 욕심을 부리기도 해요.”

미국의 동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타샤 튜더의 말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린 ‘스틸, 타샤 튜더’전은 그의 일러스트 원화와 삶을 함께 조명하며, 주어진 일상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태도를 되짚는다. 튜더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초 대규모 타샤 튜더 기획전이다.

타샤 튜더의 ‘Tasha‘s Christmas Stockings’(1995) <롯데뮤지엄>
전시에는 튜더의 동화 데뷔작인 ‘호박 달빛’ 55주년 기념판을 비롯해 다수의 초판본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원화, 드로잉, 수채화 등 작품 190여 점이 출품된다. 관람객은 작품 감상을 넘어 작가의 삶 전체를 따라가는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타샤 튜더의 ‘Tasha’s Greenhouse’ <롯데뮤지엄>
튜더는 자연과 동물, 가족과 함께한 일상을 따뜻하게 담았다. 정원을 가꾸며 꽃과 식물을 돌보는 모습, 강아지와 고양이 등 작은 동물들과 어울리는 장면, 아이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보내는 하루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극적인 사건 대신 차를 마시고 정원을 돌보는 하루가 대부분이다.
타샤 튜더의 ‘Lustre Tea Set’ <롯데뮤지엄>
작품 대부분은 연필로 윤곽을 잡은 뒤 수채로 색을 얹은 작업이다. 엽서나 노트 크기에 가까운 아기자기한 화면 안에 식물의 잎맥, 식탁과 찻장의 무늬, 아이들의 표정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투명하게 번지는 수채 위에 쌓인 섬세한 선은 생활의 온기를 또렷하게 남긴다. 전시장에는 그가 직접 바느질해 만든 강아지 인형도 함께 전시돼 그림 속 세계가 실제 삶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타샤 튜더의 ‘Braiding Hair’ <롯데뮤지엄>
겉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튜더의 삶은 치열했다. 아홉 살에 부모가 이혼한 뒤 그는 아버지의 친구 집에서 성장했고, 결혼 후에는 네 아이를 키우며 전기와 수도조차 없는 집에서 생활했다. 1961년 이혼 후에도 홀로 생계를 책임졌다. 버몬트주에서의 자급자족 생활은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노동의 연속이었다.
타샤 튜더의 ‘Hooray for Christmas’ <롯데뮤지엄>
튜더는 “나는 언제나 행복하다. 불행하기엔 인생은 너무 짧다”고 말했다. 전시는 튜더의 성공이나 성취보다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 주목한다. 튜더의 그림과 말은 관람객에게 조용한 질문을 건넨다. 행복은 과연 멀리 있는가. 전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
타샤 튜더의 생전 모습. <롯데뮤지엄·마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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