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을 향한 질주...세기의 커플 ‘보니 앤 클라이드’
“선택의 몫은 개인에 있어”
![배우 조형균과 홍금비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6/mk/20251226164203162nvsf.jpg)
작품은 두 사람이 경찰의 총탄에 쓰러지는 최후의 장면으로 시작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시를 쓰고, 할리우드 스타를 꿈꾸던 보니와 감옥을 막 탈옥한 좀도둑 클라이드의 만남이 출발점이다. 탈출구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본능적인 끌림과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보니는 클라이드의 도주를 돕는 과정에서 자신이 갈망하던 짜릿함과 자유를 처음으로 체감한다.
함께 도주에 나섰던 클라이드의 형 벅은 결국 아내 블랜치의 설득으로 자수해 감옥으로 돌아간다. 반면 클라이드는 보니와 함께 범죄의 길을 택한다. 대중적 인지도와 언론의 조명을 등에 업은 이들의 범죄는 점점 대담해지고,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막다른 길로 더 빠르게 질주한다.
![배우 윤현민과 홍금비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6/mk/20251226164204434vjuf.jpg)
실제 공연은 보니와 클라이드의 불우한 성장 배경과 시대적 결핍을 보여주면서도, 그들의 무모함과 살인의 무게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관객은 두 인물을 응원하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범죄가 남긴 결과를 분명히 인식하게 된다.
![배우 배나라와 홍금비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6/mk/20251226164205735vftu.jpg)
뮤지컬은 결국 음악의 힘으로 완성된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이다. 1930년대 유행했던 재즈와 스윙을 기반으로 한 넘버들은 시대 분위기를 살리고, 록 사운드는 강도와 추격 장면의 박진감을 더한다. 11년 만의 재공연을 맞아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직접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본 것도 화제가 됐다.
보니 역을 맡은 옥주현은 “프랭크 와일드혼이 여러 장르의 곡을 잘 쓰지만 내면엔 재즈와 블루스가 뿌리처럼 박혀 있는데, 보니 앤 클라이드는 초창기 작품으로 그의 프라이드와 애정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옥주현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6/mk/20251226164207026cyas.jpg)
![배우 홍금비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6/mk/20251226164208306nnfp.jpg)
‘보니 앤 클라이드’는 범죄를 낭만화하지 않으면서도, 왜 이 커플이 지금까지 대중문화의 레퍼런스로 남아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대공황기의 미국을 질주했던 전설적인 도주극에 동행해 보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공연은 2026년 3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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