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깨진 쿠팡부터 해외서 대박난 기업까지 ‘눈에 띄네’ [2025 유통·식품 10대 이슈 ①]
![신세계백화저 강남점. [신세계백화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9/mk/20251229173601984nfcr.png)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누적 매출(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다. 8%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내년에는 매출 4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강남점의 성과를 이끈 것은 매출 비중 40%를 차지하는 명품이다. 본점 역시 하이엔드 명품 중심으로 재단장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의 잠실점도 올해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했고,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0%를 웃돌고 있다. 명동 본점도 매출 2조원을 조기 달성했다.
하지만 핵심점포와 비핵심 점포간 격차 확대에 따른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 것도 사실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내년 3월 분당점 폐점을 시작으로 일산점과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미아·상인·관악점 등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현대백화점은 외형 성장 둔화 국면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국인 고객 유입 확대와 고마진 상품 비중 강화 전략이 맞물리며 실적 전반에서 개선 흐름을 보였다. 핵심 점포인 판교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 9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으며, 연간 매출 2조원 달성도 유력하다.
![이랜드 마곡 글로벌 R&D 센터 전경. [이랜드그룹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9/mk/20251229173602272jjew.jpg)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7% 늘어난 2024억원, 누적 매출은 3.9% 증가한 3조9843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성장했다. 대다수 유통패션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때 거둔 성과여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패션 부문을 담당하는 이랜드월드(조동주 대표)와 외식 부문을 맡은 이랜드이츠(황성윤 대표)가 핵심 동력이다. 패션사업의 경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일관성 있게 밀어부쳐 수십여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정리했다. 이후 이랜드월드는 SPA 브랜드 스파오와 후아유, 뉴발란스 등 3개 브랜드에 집중해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다.
특히 스파오의 경우 ‘무재고 경영’을 실현해 가성비 전략은 수익성을 악화시킨다는 통념을 깼다. 2008년부터 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해 이랜드가 운영해 온 뉴발란스는 나이키에 이어 국내에서 2등 스포츠브랜드로 거듭났다.
그 동안 ‘아픈 손가락’이었던 외식사업도 날개를 달았다. 핵심 브랜드는 애슐리퀸즈다. 외식 고물가 속 2만~3만원대 가격에 양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가성비 뷔페’로 입소문 나자 조용히 돌풍을 일킨 외식업체가 됐다.
NC백화점·뉴코아·킴스클럽 등 이랜드가 보유한 주요 유통 채널에서도 이같은 가성비 전략은 통했다. ‘직접 소싱’ 방식을 통해 가성비 제품을 여럿 선보인 결과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9월 마곡 글로벌 R&D 센터를 중심으로 전체 계열사의 입주를 마쳤다. 이를 통해 패션·외식·유통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 해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9/mk/20251229173602518lzgz.jpg)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K-푸드 누적 수출액은 103억7500만달러(약14조8800억원)로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또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라면이 있다. 라면 수출액은 13억8200만달러(약 1조9826억원)로 1년 새 21.4% 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12월 실적까지 더해질 경우 연간 수출액은 다시 한 번 최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불닭’ 시리즈로 글로벌 시장에서 K-스파이시(매운 맛) 열풍을 이끈 삼양식품의 성장세는 여전하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7141억원으로, 이 가운데 80%가 넘는 1조3747억원이 해외 매출에서 나왔다.
농심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제품 ‘신라면 툼바’와 올해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케데헌 신라면’(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을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업계에선 농심의 올해 해외 매출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농심은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6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낵·제과 부문에서도 해외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각각 ‘빼빼로’와 ‘꼬북칩’ 인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1962억원, 2조40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수출 포함)은 전년 대비 각각 14.9%, 9.6% 증가했다.
CJ제일제당 역시 ‘비비고’를 앞세워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유럽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진출국을 27개국으로 늘렸다. 오뚜기도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 라미라다 지역에 565억원을 투자해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 생산 거점 확대에 힘을 쏟았다.
![[sns]](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9/mk/20251229173603926nuwk.png)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월~11월 누적 화장품 수출액은 103억6600만달러로 이미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11월 만에 웃도는 수준으로, 연간 최대 기록 경신은 사실상 따놓은 당상이다.
K뷰티 수출은 과거 중국 위주에서 미국과 유럽 등으로 시장 다변화가 이뤄졌다. 미국과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는 K뷰티가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 1위에 올랐다. 2020년 160개국이던 수출 대상 국가는 올해 3분기 기준 205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잡티 없는 피부, 탄탄한 결, 자연스러운 윤광 등 ‘한국인처럼 매끈한 피부’를 원하는 글로벌 소비자의 수요가 높은 점은 향후 성장성에도 긍정적이다. K뷰티 수출품 중 기초화장품(스킨케어) 비중이 70%를 넘을 정도다.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올 한해는 국내 뷰티기업의 판도가 재편되기도 했다. 메디큐브를 앞세운 에이피알은 기존 뷰티 강자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을 추월하고 국내 뷰티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3분기 누적매출은 9797억원으로 연매출 ‘1조 클럽’을 눈앞에 뒀다.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매김한 CJ올리브영은 올해 11월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외국인 누적 구매 금액이 1조원에 달한다. 외국인 매출 비중은 올해 25%를 돌파했다. 올해 올리브영 매출은 5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대교체 카드를 빠르게 꺼내든 곳으로는 삼양라운드스퀘어와 CJ그룹이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는 오너 3세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1994년생인 전병우 전무는 2019년 입사 후 약 6년만에 불닭브랜드의 글로벌 프로젝트와 해외사업 확장을 총괄해 온 실적을 인정 받아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됐다.
CJ그룹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실장을 미래기획그룹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이로써 글로벌 식품·콘텐츠 투자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총괄하는 조직을 이끌며 사실상 그룹 중장기 전략의 ‘컨트롤타워’에 올랐다는 평가다.
농심 역시 신상열 미래사업실장(1993년생)을 부사장으로 올렸다. 농심 미래사업실은 신제품·신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이다. 매일유업의 경우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 경영혁신실장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그룹 재무·전략 기능을 총괄하며 빠르게 경영 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PC그룹에서는 허진수 파리크라상 최고전략책임자(CSO)이자 글로벌사업부(BU)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을 지휘한다. 동생 허희수 비알코리아 부사장도 사장으로 올라서며 국내 디지털, 브랜드 혁신 총괄은 물론 신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부사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에 선임했다. 미래 전략의 핵심인 바이오 사업을 직접 총괄하게 되면서 그룹의 신성장 축 중심에 섰다는 분석이다.
오리온그룹 오너 3세인 담서원 전무는 올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전략경영본부장을 맡았다. 전략경영본부는 오리온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 경영진단, 기업문화개선을 담당하며 미래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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