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맞으며 힘 키웠다... 화웨이 AI칩 韓 출시 "엔비디아 외 선택지"

홍인택 2025. 12. 26. 16: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화웨이가 내년 한국에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출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미국의 강한 대중국 반도체 공급 규제 속에서 키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간 스마트폰을 포함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자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두드려왔던 화웨이가 이제는 한국이 아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AI 가속기(AI 연산에 필요한 하드웨어 장치)를 국내 기업에 판매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출 규제 속 핵심 기술 확보
아직 부족한 성능은 '패키지'로 보완
국내 기업·연구기관 AI칩 확보 기대
中 HBM 국산화, 삼성·SK엔 위기감
한국화웨이의 발리안 왕(오른쪽) 최고경영자(CEO)와 에릭 두 부사장이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데이 2025'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웨이가 내년 한국에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출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미국의 강한 대중국 반도체 공급 규제 속에서 키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경쟁자는 시장을 거의 독점한 미국 엔비디아다. 발리안 왕 한국화웨이 대표는 26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에 엔비디아 이외에 제2의 선택지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간 스마트폰을 포함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자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두드려왔던 화웨이가 이제는 한국이 아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AI 가속기(AI 연산에 필요한 하드웨어 장치)를 국내 기업에 판매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왕 대표는 다만 내년엔 한국에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한국에 내놓을 AI 가속기는 내년 출시가 예고된 '어센드 950'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2022년 미국이 대중국 AI 가속기 수출 규제 이후 갖은 핵심기술들을 자국화하는 데 공을 쏟았고, 어센드도 그 결과물이다. 중국은 AI 가속기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자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어센드 950에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중신궈지(SMIC)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HBM이 쓰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발리안 왕(가운데) 한국화웨이 CEO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데이 2025'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시장에 출시된 화웨이의 AI 가속기(어센드910)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블랙웰'의 30% 정도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아직 부족한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AI 가속기 관련 '종합 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왕 대표는 이날 "엔비디아와 달리 칩을 낱개가 아니라 클러스터 단위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가속기나 서버뿐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까지 포함하는 '종합 솔루션'을 한국 기업에 판매하겠다는 설명이다.

국내에 미칠 영향은 복합적이다. 우선 '엔비디아 GPU 품귀'로 개발과 연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AI 기업이나 연구기관에는 보다 낮은 가격에 AI 가속기를 구할 기회가 늘 수 있다. 정부가 목표로 세운 'AI 3대 강국'을 위해선 AI 가속기 보급이 필수다.

반면 엔비디아발 '훈풍'에 올라탄 국산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는 마냥 좋은 소식만은 아니다. AI와 반도체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미중 양국이 자국산 AI 가속기에는 자국산 반도체를 쓰겠다는 입장이 완강하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트럼프 정부의 '미국산 AI 수출 지원' 구상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관기사
• 트럼프 '미국산 AI' 구상에 삼성·SK 손 들었다… '하위 파트너' 전락 우려도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2216100004606)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