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빅테크, AI 데이터센터 부채 재무제표서 숨겨…SPV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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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들이 자금 조달용 특수목적법인(SPV)을 이용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대규모 부채를 재무제표에 표시하지 않는 '꼼수'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구조가 확산될 경우 기업의 재무 위험이 가려질 뿐만 아니라, 자칫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등은 AI 붐 이전부터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온 기업들로, 여전히 현금 중심의 자금 조달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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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파악 난항…개별 기업 충격, 시장 전반 확산 우려도"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빅테크들이 자금 조달용 특수목적법인(SPV)을 이용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대규모 부채를 재무제표에 표시하지 않는 '꼼수'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구조가 확산될 경우 기업의 재무 위험이 가려질 뿐만 아니라, 자칫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타, 일론 머스크의 xAI, 오라클, 데이터센터 운영사 코어위브 등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차입 부담으로부터 자사를 보호하기 위한 복잡한 금융 구조를 앞장서서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FT 분석 결과 핌코, 블랙록, 아폴로, 블루아울캐피털, JP모건 등 유수의 사모펀드들이 지분 투자와 대출 등을 통해 빅테크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소 1200억 달러를 투입했다.
이 자금은 빅테크가 별도로 설립한 SPV로 흘러 들어갔다. SPV가 부채를 지고 데이터센터를 소유한 뒤 본사가 이를 임차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부채는 본사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되지 않는다.
메타의 경우 루이지애나주에 건설 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을 위해 SPV '베니에 인베스터'를 설립했다. 이 SPV는 핌코·블랙록·아폴로 등으로부터 약 270억 달러 대출을 받고, 블루아울로부터 30억 달러 지분 투자를 유치해 총 300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 구조를 통해 메타는 사실상 300억 달러를 차입했지만, 해당 부채는 재무제표에 잡히지 않았다. 그 결과 메타는 몇 주 뒤 회사채 시장에서 추가로 30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등은 AI 붐 이전부터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온 기업들로, 여전히 현금 중심의 자금 조달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많은 빅테크가 SPV를 활용한 자금 조달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UBS에 따르면 2025년 초 기준 빅테크가 민간 자본으로 조달한 차입금은 약 4500억 달러로, 직전 12개월 대비 1000억 달러 증가한 규모다.
한 금융기관 고위 관계자는 "18개월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일상적인 일이 됐다"며 "기술 산업은 신용도 덕분에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훨씬 더 많은 자본에 접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비은행권 사모펀드를 통한 자금 조달 행태가 기술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전체 리스크 규모를 추적·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AI 수요 둔화, 규제 강화, 데이터센터 효용을 떨어뜨릴 신기술 등장 등 불확실성이 겹칠 경우, 개별 기업의 충격이 사모펀드와 은행권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더해 월가에는 데이터센터 관련 대출을 유동화한 금융 상품도 등장했다. 아직은 수십억 달러 초반대에 그치지만, 위험이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을 포함한 훨씬 더 광범위한 투자자층까지 미칠 수 있다.
UBS의 공·사모 신용 전략 총괄 매튜 미시는 "SPV 금융은 여전히 빅테크에 상당한 잠재적 채무를 추가한다"며 "빅테크의 전체적인 신용 품질은 현재 모델링되고 있는 것보다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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