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정청래 취임 첫 회견…“엇박자도 자기정치도 NO, 지금은 李 시대”

변문우·정윤성 기자 2025. 12. 26. 15:2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鄭, 당대표 취임 147일 만 첫 기자회견…신년 과제와 현안 질의 응답
“검찰·사법·언론 ‘3대 개혁’ 흔들림 없이 추진…내란 티끌까지 법정 세울 것”
“2차 특검법, 새해 1호 법안 추진…‘제3차 추천’ 통일교 특검법도 오늘 발의”
“김병기 논란 심각, 국민께 죄송…국힘, 정상적 길로 들어서서 대화했으면”

(시사저널=변문우·정윤성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차 종합특검법'의 추진 방향과 '통일교 특검법' 관련 쟁점 등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라며 언론 소통을 자제해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당대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지고 그간 당 운영 소회와 신년 핵심 과제들을 밝혔다. 정 대표는 일각의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엇박자' 논란이나 '자기정치' 지적에 대해 "갈라치기를 하려고 하는 일부 세력들의 뜻"이라며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심정으로 묵묵하게 당대표 임무를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오랫동안 수사와 기소를 독점하며 불법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검찰 권력, 정의로운 판사들 뒤에서 자기들만의 특권을 영역화해 온 사법 권력, 허위 조작 정보와 불법 정보를 의도적으로 생산하고 전파시키는 악질적 행태까지 모두 새로운 시대의 걸림돌"이라며 "검찰개혁, 사법개혁, 당내 민주주의 개혁을 마무리 짓고 당원 주권 시대의 힘으로 지방선거를 승리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정 대표는 '2차 종합-통일교 특검'을 비롯해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새해 첫 1호 법안은 2차 종합 추가 특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동시에 통일교 특검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교 특검 추천은 진짜 중립적인, 국민이 신뢰할 만한 제3자 기관에서 추천하도록 하겠다"며 "민주당의 통일교 특검 법안은 오늘 중으로 발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운터파트너인 국민의힘과의 협치 여부에 대해선 "'윤 어게인'을 외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자들과 단절하지 않고 오히려 손을 잡는 부분도 타협해야 하느냐"며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과 내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당대표가 사과한 적이 있느냐. 국민들에게 그렇게 큰 피해를 주고 경제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는데 반성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길로 들어서서 국민을 위한 대화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당내 현안 관련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자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호텔 숙박권 수수 및 보좌진 사적 심부름 의혹 등에 대해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 국민께 죄송하다"며 "곧 원내대표가 정리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본인을 향한 일각의 '자기정치' 지적에 대해선 "지금까지 전당대회 직후 당직 인선에 대해서 언론으로부터 비난이나 비판을 안 받은 사람이 저다. 자기정치하는 사람이 탕평책을 하는가"라고 일축했다.

그간 당 운영 소회와 새해에 추진하려는 1호 법안은 무엇인가.

"내란 청산에 대한 고삐를 느슨하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왔다. 또 동전의 양면인 3대 개혁 과제도 늦출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시대적 사명과 역사적 책무를 어깨에 지고 국민·당원과 전진해왔다. 가능하다면 올해 안에 2차 종합 특검과 통일교 특검을 하고 싶었는데, 여러 상황상 내년 새해에 두 특검법을 통과시켜야 할 것 같다. 새해 1호 법안은 2차 종합특검이고 동시에 통일교 특검도 추진해야 한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여권 인사들이 연루돼있는데 특검 부담은 없나.

"처음엔 통일교 특검을 2차 특검과 섞으려는 (야권의) 물타기 전략이라고 생각했기에 그 고리를 단호하게 끊어야 되겠다는 취지로 '절대 불가하다'고 말했다. 그 뜻은 지금도 같다. 다만 국민·당원들의 '민주당이 특검을 못할 게 없지 않느냐'는 생각엔 동의했고, 통일교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민주당의 일부 인사들이 연루되었다는 의혹, 개인적인 차원과 당의 조직과 연루되어 있다는 것은 차원을 달리하는 문제다."

법왜곡죄 등 일부 입법 과제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데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할 계획인가.

"개혁은 '가죽을 벗겨낸다'는 뜻이다. 얼마나 고통스럽겠나. 그리고 잘못된 것을 고치자는 뜻도 있다. 법왜곡죄는 명확하다. 조작 기소 등 잘못된 기소와 그리고 법 적용을 잘못한 오심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축구 경기에서 오심이 나오면 비디오 판독기를 통해 바로 잡지 않나. 물론 검사나 판사에게는 좀 불편할 수 있겠으나 국민들께서 당하는 고통을 생각하면 당연히 해야 되는 법이라 생각한다."

허위조작정보 근절을 위한 정보통신망법 통과에 대해서도 여러 지적이 나온다.

"국회의원, 대통령 등 정치인들이 특혜를 받아서도 안 되지만 억울한 피해도 봐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나. 내가 얼마나 20년 동안 언론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피해를 당해 왔는지는 언론인 여러분들이 잘 알 것이다. 물론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는 언론인들이 사회적 칭송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실제로 불법 조작 정보라든가 가짜 뉴스를 의도적, 악의적, 반복적으로 양산해 낸다면 그것은 비판받고 처벌받아야 마땅한 것이다."

국민의힘과의 협치 관련 구상은 어떻게 하고 있나.

"'윤 어게인'을 외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자들과 단절하지 않고 오히려 손을 잡는 부분에 대해서도 타협해야 하는가. 국민의힘이 먼저 그런 선제적인 조치를 하는 것이 모든 걸 떠나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닌가 한다.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과 내란에 대해 진정으로 공식적으로 당 대표가 사과한 적이 있는가. 또 국민들에게 그렇게 큰 피해를 주고 경제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는데 반성한 적이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낸 법안까지 필리버스터를 통해서 반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무슨 우스꽝스러운 코미디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국민의힘 처지가 본인들 스스로도 속으로 딱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저는 평소에 야당이 강해야 여당도 강하다고 생각한다. 야당이 잘하면 여당은 더 잘하려고 노력하지 않겠나.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길로 들어서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그런 대화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대표(왼쪽)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12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기 원내대표의 논란과 거취에 대한 입장은.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 원내대표 자리는 실로 막중하고 당원과 국회의원이 뽑은 선출직이다. 본인도 아마 (거취 관련해)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어제 김 원내대표와도 통화했는데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하고 제게도 송구하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 며칠 후 본인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는 말도 했는데 그때까지 지켜보겠다."

권리당원 1인1표제는 어떤 방식으로 재추진할 계획인가.

"당 전당대회에서 1인1표가 아닌 것은 헌법에 부합하지 않고 대단히 시대착오적이라 생각한다. 저는 기득권 타파와 계파 청산의 차원에서 1인1표 깃발을 들었다. 지금도 국민들이 이런 저런 계파들이 나뉘어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느냐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만큼 1인1표제를 통해서 계파가 해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인1표제가 되면 공천을 신경 쓰지 않고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만 받으면 공천 받는 것이다. 결국 당내 민주주의 핵심 과제다."

최근 중앙위원회 표결에서 권리당원 1인1표제가 부결되기도 했다.

"지난번에 무산이 된 이유는 반대표가 많아서가 아니라 투표수 부족 때문이었다. 이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최고위원 재보궐 선거 후에 재추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필요하면 다시 전 당원들에게 뜻을 묻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범여권 정당 간 연대 계획은.

"현재 당의 많은 인재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는 억울한 컷오프를 없애고 완전한 국민 권리당원 경선을 약속한 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정반대 상황이었다면 민주당 후보들의 탈당 러시 등 기사들도 나지 않았겠나. 저는 민주당 대표인만큼 우리 당 후보들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혁신당에 대해선 출범 때 제가 '따로, 똑같이'라는 말을 썼다. 혁신당도 나름 최선을 다하리라 본다."

일각에서 '당·정·대 엇박자' 논란이나 대표가 '자기정치'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엇박자라는 단어는 언론인들이 쓴 것 아닌가. 제가 취임한 이후 굵직한 법안들을 처리할 때 당·정·대 조율 없이 저 혼자 독단적으로 한 적이 없다. 또 지금까지 전당대회 직후 당직 인선에 대해서 언론으로부터 비판도 안 받았다. 자기정치를 하는 사람이 탕평책을 하는가. 엇박자 지적은 갈라치기를 하려는 일부 세력들의 뜻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심정으로 묵묵하게 하루하루 당대표 임무를 다하고 있을 뿐이다.

그간 언론인들과의 인터뷰나 소통을 자제한 이유는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고 대통령께서 국무회의나 업무 보고, 타운홀 미팅 등 행사를 많이 하시지 않나. 그래서 저는 역으로 자제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정치인들은 다 자기가 돋보이고 싶고 자기 말이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싶어 하지 않겠나. 그런데 저는 그것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