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입고 영장심사 출석 황하나, “마약 투약?” 질문하자

2023년 지인 2명에 주사기 이용해 마약 투약
수사선상 올랐는데 태국→캄보디아 밀입국
26일 오후 구속 여부 결정날 듯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마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로 해외로 도피했다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37)가 26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마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에서 해외로 도피했다가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가 26일 경기도 안양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이날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입감돼 있던 황 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호송차를 타고 수원지법 안양지원에 도착했다.

두꺼운 패딩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황 씨는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얼굴을 모두 가린 모습이었다.

황 씨는 “혐의를 인정하나”, “태국이나 캄보디아에서도 마약 투약했나” “수사를 피하려고 도피했나”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원으로 들어갔다.

황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황 씨가 대중 앞에 노출되는 건 2022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황 씨는 2023년 7월 서울 강남에서 필로폰을 지인 등 2명에게 주사기를 이용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황 씨는 마약 혐의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으나 태국으로 도피했다. 황 씨의 도주로 경찰은 수사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지난해 5월 인터폴에 청색수배(소재파악)를 요청하고 여권 무효화 조처했다. 이후 황 씨는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황 씨는 지난 10월 캄보디아 고위급 인사와 함께 촬영한 사진과 파티를 하는 듯한 모습의 사진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다. 또 한 목격자는 황 씨가 수년 전부터 현지 유력 인사들과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성매매 및 마약 유통에 가담해 왔다는 의혹을 전했으나 이는 아직 사실로 밝혀지진 않은 상태다.

최근 황 씨는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황 씨의 신병을 인수하고 프놈펜 태초국제공항의 국적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한편, 황 씨는 과거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약혼녀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황 씨는 지난 2015년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았다. 그러다 집행유예 기간에도 재차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