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모를 한 그릇의 세계…그래픽노블 ‘이것이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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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이 전 세계로 번지며 하나의 글로벌 언어가 된 가운데, 일본 라멘이 반격에 나섰다.
마제소바, 츠케멘, 아부라소바 같은 응용 라멘은 물론, 카레 라멘이나 김치 조림 치킨 라멘 같은 변주까지 더해지며 라멘의 세계는 한 그릇을 넘어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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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K라면이 전 세계로 번지며 하나의 글로벌 언어가 된 가운데, 일본 라멘이 반격에 나섰다. 그 방식은 의외로 정공법이다. 사진도 미식 수사도 아닌, 요리를 그린 만화책이다.
요리 그래픽노블 '이것이 라멘!'은 시오·쇼유·미소·돈코츠 같은 용어부터 육수와 타레의 관계까지, 은근히 문턱이 높은 라멘의 세계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
미국·일본 혼혈 셰프 휴 아마노와 만화가 새라 비컨이 함께 만든 이 책은 영미권에서 수년간 베스트셀러로 자리하며 ‘라멘 바이블’로 불려왔다. 한국어판 역시 그 명성에 걸맞은 번역과 구성으로 독자를 맞는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라멘을 설명하는 방식에 있다. 사진 중심의 요리책도, 텍스트 위주의 미식 에세이도 아니다. 그림과 서사가 결합된 형식은 라멘의 구조를 ‘보는 정보’가 아니라 ‘이해의 경험’으로 전환한다. 컷마다 해체되고 다시 조립되는 설명은 복잡한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화하게 만든다.
책은 먼저 라멘의 기본 구조부터 짚는다. 라멘은 단순한 국수 한 그릇이 아니라, 육수·타레·면·토핑이 정교하게 맞물린 시스템이다. 육수는 뼈와 재료가 쌓아 올린 시간이고, 타레는 그 시간에 방향을 부여하는 간이다. 시오·쇼유·미소가 ‘국물 종류’가 아니라 타레의 차이라는 설명은, 라멘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명확하다. 이해의 기준이 한 단계 올라가는 순간이다.

마제소바, 츠케멘, 아부라소바 같은 응용 라멘은 물론, 카레 라멘이나 김치 조림 치킨 라멘 같은 변주까지 더해지며 라멘의 세계는 한 그릇을 넘어 확장된다. 그러나 이 책이 단순한 레시피북을 넘어서는 지점은 따로 있다. 라멘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다. 라멘에 매료된 이들이 스스로를 ‘라오타(라멘 오타쿠)’라 부르고, 그 끝이 ‘직접 만드는 것’이라는 말은 이 책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다.
추천사를 쓴 박찬일 요리사는 이렇게 말한다.
“라멘은 그저 국수가 아니라 대단히 복잡하고 세밀한 구성을 갖고 있는 일본 현대 요리의 총아다. 이 책은 그 내면을 샅샅이 해부하면서도 쉽게 설명한다. 미국인 저자에게 이 비밀을 들킨(?) 일본 요리계가 충격에 빠졌다는 소문이 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미 라멘광이라면 비장의 팁을 듬뿍 얻을 것이고, 입문자에게는 즐거운 라멘교(敎) 입문을 축하하는 반짝이는 바이블이다. 일본 라멘을 찾아 30년을 취재해온 나조차 질투하게 만든 라멘의 비밀이 담겨 있다. ChatGPT에게 물어봐도 모를 라멘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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