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마약 혐의 영장심사 출석…묵묵부답으로 법원행

▲ 마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에서 해외로 도피했다가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가 26일 경기도 안양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2.26 연합뉴스

마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에서 해외로 도피했다가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7) 씨가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입감돼 있던 황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호송차를 타고 수원지법 안양지원에 도착했다.

두꺼운 회색 패딩 점퍼를 입고 점퍼에 달린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황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태국이나 캄보디아에서도 마약을 투약했느냐”, “수사를 피하려고 도피했느냐”, “마약은 어떻게 구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황씨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22년 말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안양지원은 이날 오전 11시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으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황씨는 2023년 7월 서울 강남에서 필로폰을 지인 등 2명에게 주사기를 이용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해당 혐의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에서 같은 해 12월 태국으로 출국해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씨의 해외 도주로 수사가 중단되자 지난해 5월 인터폴에 청색수배를 요청하고 여권을 무효화했다.

이후 황씨는 불상의 방법으로 캄보디아에 밀입국해 체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최근 황씨 측 변호사가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황씨의 신병을 인수했고 프놈펜 태초국제공항에서 국적기 탑승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황씨가 지인에게 마약을 투약한 경위와 마약 취득 경로 등 구체적인 범죄 사실을 조사하는 한편, 해외 체류 기간 중 추가적인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도 살필 방침이다.

황씨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전 연인으로 알려지며 사회적 관심을 받아왔다. 그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