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 특사와 “진정한 평화 방안 논의”···진전 시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대표단과 “진정한 평화를 앞당길 방법”을 논의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이른바 ‘20개 조항’ 종전안을 놓고 러시아가 검토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과 우호적인 상황임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과 관련해 1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정말 좋은 대화였다. 많은 세부 사항과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협의 형식, 회담, 진정한 평화를 앞당길 방법과 관련한 시점 측면에서 몇 가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논의한 내용이라며 20개 조항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측 종전안 초안을 지난 24일 공개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10월 러시아 측과 논의해 내놓은 28개 조항 종전안에서 일부 내용을 축소·변경해 역제안한 것이다.
기존 28개 조항 종전안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할양, 군사력 감축 등 내용을 담아 러시아에 일방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새로운 20개 조항 종전안은 현재 전선 수준에서 영토를 동결하는 등 우크라이나 측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의 안전보장 확약, 국가재건 계획 등도 포함됐다.
하지만 새 종전안에서도 영토 문제 등 핵심 쟁점은 미해결 상태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 측 수석 협상대표인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날 늦게 미국 협상단과 한 차례 더 대화를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측 새 종전안에 아직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과의 협상에 임한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 경제특사가 가져온 종전안 관련 문서들을 러시아 측이 분석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다만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는) 전장에서의 진전으로 자신감을 얻은 데다 새 계획이 러시아 국민에게 승리로 포장되기 어렵다는 점”을 거론하며 러시아가 새 종전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2252149001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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