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연대보다 당 변화”… 연말까지 호남 등 ‘외연 확장’

지방선거 겨냥 중도확장 집중
이명박·박근혜 예방 등 계획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산길 인근에서 거리청소 봉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지금은 연대를 논하기보다 당이 바뀌고 강해져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범보수 연대 요구에 선을 그으면서 자강(自强)론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변화’를 공언한 장 대표는 연말까지 호남 일정 등을 수행하며 ‘외연 확장 로드맵’ 구상을 이어갈 예정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에서 환경공무관들과 거리 청소 일정을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범보수 연대론에 관한 질문에 “지금 연대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얼마 전 변화를 말했고 (아직) 당이 어떻게 쇄신하고 변할 것인지 그림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넓게 확장하고 당의 힘을 넓히기 위한 행보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범보수 연대론은 장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한 것을 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노고가 많으셨다”고 언급하면서 급부상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당이 시끄러운 가운데 한 전 대표가 먼저 장 대표에게 손을 내민 모습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나아가 ‘통일교 특별검사’ 공조를 바탕으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까지 아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장 대표가 현시점에서 보수 연대론에 호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당원게시판 논란 진상 규명은 장 대표 공약인 만큼 자신을 뽑아준 강성층 요구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관해 책임 있는 말 한마디를 했어야 했는데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우선 외연 확장 로드맵 만들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오는 29·30일 양일간 제주항공 참사 현장 최고위원회의 등 호남 일정을 수행한다. 호남 방문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장 대표는 ‘매월 호남 방문’을 약속했었다. 지도부 관계자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중도 확장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남도 계획 중이다. 이 전 대통령 예방은 내달 2일로 조율되고 있다.

다만 내년 1월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형사재판 1심 선고는 변수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의지가 분명히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정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