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진의 IT 프리즘]K콘텐츠 투자를 바라보는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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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을 알린 콘텐츠 중 가장 빛난 성과를 이룬 것은 단연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몬)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양지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각종 연관산업을 콘텐츠 투자 구조의 주체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콘텐츠 활용 권리 일부에 우선 선택권을 주는 형태로 투자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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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을 알린 콘텐츠 중 가장 빛난 성과를 이룬 것은 단연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몬)이다. 제작사인 넷플릭스가 거둔 직접 수익만 1조 4,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덩달아 작품 속 캐릭터의 모태가 된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념품 판매도 350억원을 넘어섰고, 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또한 부쩍 늘었다. 케데몬은 비록 우리 작품은 아니지만 콘텐츠의 파급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제대로 보여줬다.
그런 점에서 K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여러모로 아쉽다. 아직까지 작품 등 단일 프로젝트 위주로 투자가 진행되다보니 작품이 성공해 다양한 상품과 관광, 식품, 패션 등으로 효과가 확산돼도 성과를 제대로 누리는데 한계가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26일 내놓은 'K콘텐츠 투자 구조의 한계와 IP 기반 투자의 가능성'이라는 보고서도 이 점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성공하는데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큰 영역으로 인식돼 안정적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근본적으로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데 한계가 있다. 보고서가 지적한 대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기업 계열 콘텐츠나 플랫폼 중심으로 투자하는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나머지 다수의 기업들은 지속적이고 안정적 재원 확보가 어려워 영세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콘텐츠 기업 가운데 연 매출 10억 원 미만인 기업이 88.6%를 차지한다.
이렇게 되면 K콘텐츠의 영향력을 전 세계로 다양하게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산업 구조를 만들기 힘들다. 이런 한계를 타파하라면 콘텐츠 투자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 콘텐츠 수익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매개로 다양한 산업에 걸쳐 파급효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야 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양지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각종 연관산업을 콘텐츠 투자 구조의 주체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콘텐츠 활용 권리 일부에 우선 선택권을 주는 형태로 투자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콘텐츠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콘텐츠 산업이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K콘텐츠가 국가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도 투자 수익 회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창작자에 대한 투자가 제한된다"며 "국가 재정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의 콘텐츠 상품 수출이 100만 달러 증가하면 국가 브랜드 가치도 덩달아 41만 달러 상승하고, 콘텐츠 수출이 1억 달러 증가하면 관련 소비재 수출이 1억8,000만 달러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점에서 정부도 콘텐츠 산업에 대한 지원을 새로운 시각에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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