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억 쏟고 수익 4억…가평군·통일교 뱃길 논란 "성지순례"

오늘(25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경기 가평군은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한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에는 현재까지 약 85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총 투자금은 150억원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본격 운항을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약 19개월 동안 거둔 수익은 4억560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전체 투자액을 기준으로 하면 가평군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3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산됩니다.
가평군은 아직 전체 예산 150억원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보한 예산은 134억4600만원으로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30억원, 정부 지방소멸대응기금 64억원, 군비 40억4600만원 등입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가평군의 재정자립도는 17.1%입니다. 경기도 31개 기초단체 가운데 하위권에 해당합니다. 재정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셈입니다.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은 2020년 통일교 산하 단체인 HJ천주천보수련원 등의 제안으로 추진됐습니다. 남이섬 쁘띠프랑스신성봉 등을 잇는 수상 관광 코스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HJ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이니셜이자 통일교가 강조하는 '효정'을 뜻합니다. 통일교는 선박 운항 경험이 없는 산하 단체를 앞세워 가평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후 별도 법인인 HJ레저개발을 설립해 선박 운항을 맡겼습니다.
문제는 수익 구조입니다. 가평군은 유람선 운항 수익을 전혀 배분받지 못합니다. 가평군이 투자하는 예산은 선착장 조성과 기반 시설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평군이 통일교에 유리한 구조의 사업을 승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운항 노선을 두고는 '통일교 성지순례'라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유람선은 통일교 신자들이 모이는 HJ천주천보수련원을 반드시 지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건물 외벽에는 문선명 통일교 초대 총재와 한 총재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40년 넘게 가평에 거주한 주민 김모 씨는 "유람선을 타면 자연 관광이 아니라 종교 시설을 구경하는 느낌"이라며 "성지순례와 다를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도 "특정 종교를 위해 길을 만들어 준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가평군은 공공 선착장 정박 비용과 자라나루 선착장 내 카페 운영으로 수익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가평군 관계자는 "선박 운항은 리스크가 커 참여하지 않았다"며 "공익 목적의 관광 인프라 조성 사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건희 특검으로부터 통일교 관련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가평군과 통일교의 유착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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