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작심하고 쓴소리…K팝은 악마와 싸우고 있다
뉴진스 사태로 드러난 산업과 예술 갈등
BTS 복귀는 미봉책, 시스템 변화 시급해
획일화된 K팝, 대기업 밖에서 찾는 희망

25일(현지시간) NYT의 팝음악 평론가 존 카라마니카가 올 한해 K팝 내부에서 벌어진 부정적인 사건들을 분석한 기사가 웹사이트 메인에 걸리며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명실상부한 케이팝의 최고 전성기를 알린 해였다. K팝이 전 세계의 시대정신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가장 잘 드러낸 히트작 케데헌의 탄생이 이를 증명한다. 케데헌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영화로 등극했고,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8주간 1위를 석권했다.
하지만 내부에는 균열이 분명해지고 있다. 가장 주목 받았던 신인 그룹 뉴진스와 대기업 하이브의 자회사인 소속사 아도어 간의 법정 공방은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K팝은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장르이며, 지난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입지를 다지며 팝 음악을 재구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엔터테인먼트 대기업들이 주도하에 K팝 산업의 아티스트들은 매우 엄격히 규제되며, 관리되고 있다.
존 카라마니카는 “K팝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뉴진스를 포함한 일부 그룹의 음악적 혁신이 필수적이며 독창성은 대규모로 생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라면서 “2025년은 K팝이라는 산업과 예술 형식 사이의 균열이 드러나고 지속성을 시험한 해가 되었다”라고 분석했다.
![뉴진스 [사진=어도어]](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6/mk/20251226163928243dike.png)
노래들은 날렵하고 경쾌하며, 아티스트와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 사이의 열광적인 관계는 약간 우스꽝스럽게 연기되지만, 팬덤의 의심 없는 충성심과 의심스러운 선함은 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줄거리는 인위적인 팝과 예술적 자유 사이의 긴장을 상징할 수도 있고, 대중매체가 가장 탐욕스러운 소비자들의 수용력을 둔화시켜 조작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경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내년 K팝의 가장 큰 이야기는 BTS의 앨범 발매와 투어 복귀다. 존 카라마니카는 “BTS는 업계에 수익과 활력을 불어넣겠지만,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에 붕대를 붙이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BTS의 영향력은 사실상 재현이 불가능했고, 그것을 만든 시스템은 더 나은 방향을 암시하며, 분열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분열의 징후는 캣츠아이의 부상이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결성한 걸그룹 캣츠아이는 이 다국적 그룹은 겉으로는 K팝을 표방하지만 다국적 멤버가 영어로 공연한다. 이들의 공연은 K팝 공연에는 어울리지 않는 자유분방함을 결합하고 있다.
이는 K팝이 출발점이지만, 목적지는 아닐 수 있는 시대를 예고한다. 블랙핑크의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아파트’로 올해 중반까지 팝 차트를 지배했다. 이는 K팝 스타들이 다른 장르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수많은 협업 중 하나로, 포용력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였다. 이런 협업은 K팝의 번영을 위한 신선한 공기가 될 수 있다.

존 카라마니카는 “뉴진스 사태는 산업과 예술적 측면 모두에서 업계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뉴진스의 리부트는 초기의 창의성 폭발만큼 급진적이거나 만족스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측했다.
이는 밴드 초창기부터 이끌었던 민희진과의 결별이나, 어려운 비즈니스 상황에서 창작의 자유가 제약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심지어 “이번 대결의 결과는 K팝 산업이 미학에 관심이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규모와 지배에 관심이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K팝의 주류는 창의성의 막다른 골목에 갇혀 있다.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세븐틴, 엔하이픈 등은 상업적으로는 번창하지만, 음악적 틀은 점점 중복되고 지루해지고 있다.
이 보도는 마지막으로 대기업 체제 밖을 주목한다. 에피, 더 딥, 킴제이 등에 의해 일어나는 혁신을 소개하며 “숨 막히는 시스템 아래에서 자란 세대의 개척자들의 음악은 도전적이며 K팝 산업 내부의 피로와 불안을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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