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장’ 필리버스터 장동혁… 바티칸 내부 권력비판한 교황[금주의 인물]

1. “與 내란재판부법은 위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는 최초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서 역대 최장인 24시간 토론 기록을 세웠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관한 특례법안’(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상정되자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연단에 올랐다. 제1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장 대표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악법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지닌 위헌적 요소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장 대표는 오전 11시 40분에 반대토론을 시작해 24시간을 모두 채우고 내려왔다. 같은 당 박수민 의원이 세웠던 직전 최장 시간 기록인 17시간 12분을 경신했다. 장 대표는 필리버스터 중간중간에 발포 비타민을 탄 물로 목을 축였다. 장 대표는 안약과 인후 스프레이도 사용했으며, 졸음을 쫓기 위해 지압볼을 쥐고 발언을 이어갔다.
야권에서는 장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로 당내 결집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2. 성탄 메시지서 ‘겸손’ 강조 레오14세 교황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올해 성탄절 메시지에서 바티칸 교황청 지도자들에게 권력욕과 개인적 이익을 제쳐두라고 경고했다.
AP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교황청 지도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교황청에서 권력행사와 남을 딛고 일어서려는 욕망, 사익 추구 등과 관련된 특정 역학관계가 좀처럼 바뀌지 않는 모습을 실망스럽게 지켜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로마교황청에서 친구가 되는 것이 가능할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며 “진정한 우정 속에서는 누구라도 소외되지 않고 지지받을 수 있으며 각자의 가치와 능력을 존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이런 발언은 그의 교황청 봉직 경험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레오 14세는 2023년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돼 지난 5월 교황 선출 전까지 바티칸에서 일한 바 있다. 또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청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성탄의 교훈은 단순함과 겸손”이라며 “교회의 모든 표현에서 이런 모습이 점점 더 널리 퍼지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 올 배드민턴 11관왕 달성 ‘왕중왕’ 안세영 선수
여자 배드민턴계의 최강자 안세영(삼성생명)이 ‘왕중왕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왕좌에 올랐다.
세계 1위 안세영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2위 왕즈이(중국)를 2-1로 눌렀다. 안세영은 이로써 올 시즌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남녀 통합 한 시즌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안세영은 아울러 올해 총 77경기를 치러 73승을 거두며 단식 역대 최고 승률인 94.8%를 기록했다. 안세영은 또 올 시즌 누적 상금 100만3175달러(약 14억7400만 원)에 도달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23세인 안세영은 “내 전성기는 아직이다”라며 “새 기록을 세우고 나니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가장 큰 목표는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이고, 한 해에 4개의 슈퍼 1000 시리즈 대회를 석권하는 ‘슈퍼 1000 슬램’도 달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4. 계엄사령부 지원 거부한 조희대 대법원장
조희대(68) 대법원장이 여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내란 협조 의혹과 달리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법원행정처 간부들에게 “계엄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 조 대법원장은 계엄사령부에 연락관을 파견하지 말도록 실무진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의 조 대법원장 등에 대한 불기소 결정문에 따르면 조 대법원장은 지난해 12월 4일 0시 40분쯤 대법원에 도착해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계엄의 위헌성을 언급하고, 법원행정처 실무자에게 “연락관을 파견할 필요가 없다”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특검은 지난 14일 조 대법원장과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의 내란 가담 혐의 고발 사건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조 대법원장은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의 무수한 ‘내란 공범’ 몰이와 탄핵 압박에 시달려 왔는데 특검 수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확인한 셈이다. 조 대법원과 사법부는 지난 5월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이후 민주당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5. 반도체 부활 현장경영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2일 삼성 반도체 신화를 쓴 경기 용인·화성시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기술력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국내 반도체 사업장을 직접 찾은 것은 2023년 10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삼성 반도체가 고전했던 올해 3월 “사즉생”(死卽生), “독한 삼성”을 언급하며 혁신을 채찍질했다면, 이날 발언은 기술 혁신을 통한 ‘맹주 탈환’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10나노급 6세대 D램(D1c)·400단대 낸드플래시(V10) 등 최첨단 반도체 제품 사업화에 기여한 개발·제조·품질 소속 직원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삼성 반도체는 HBM의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이 늦어지면서 올 2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이 4000억 원대로 쪼그라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역대 분기 최고 매출인 33조1000억 원, 영입이익은 무려 17배 뛴 7조 원을 기록하며 반등 모멘텀을 잡았다. 실적 발판은 기술 경쟁력 회복이었다. 엔비디아 납품을 시작한 HBM3E(5세대)는 전 고객사로 판매를 확대, 출하량이 2분기 대비 1.8배 이상으로 늘었다.
정지형·이종혜·허종호·이후민·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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