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감고당길에서 만난 따뜻한 풍경, 한영수 사진전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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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수의 흑백 렌즈를 통해 오래된 빛처럼 다시 깨어난다.
이곳에서 사진작가 한영수(1933~1999)의 개인전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가 열리고 있다.
전시와 사진집의 제목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는 작가가 생전에 출간한 사진집 'Korean Lives: after the war 1956-1960'에 실린 글 '회복기의 사람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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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의 어둠 속에서도 삶을 묵묵히 이어가던 사람들의 모습이,
한영수의 흑백 렌즈를 통해 오래된 빛처럼 다시 깨어난다.


트렌치코트의 옷깃을 세우고 비닐우산을 파는 남자, 비 오는 날 리어카에 사과를 가득 싣고 행상을 나선 상인, 잡지 가판대 앞에서 다리를 꼰 채 책을 읽는 청년, 어디론가 열심히 가는 사람들, 빨랫줄에 널린 하얀 빨래…. 전후의 고통스러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표정은 묵묵하고 단단하며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어쩌면 삶이란, 그 어떤 비극 속에서도 끈질기게 이어지는 작은 행위들의 연속일 것이다.
동명의 사진집 출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도심과 주변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 미공개 작품 약 30점이 공개된다. 전시와 사진집의 제목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는 작가가 생전에 출간한 사진집 'Korean Lives: after the war 1956-1960’에 실린 글 '회복기의 사람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한영수는 1970~80년대 한국 광고사진의 전성기를 이끈 1세대 광고 사진가로, 화장품, 의약품, 전자제품 등 수많은 광고 이미지를 촬영하며 국내 시각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동시에 1950년대 사실주의 사진을 표방한 최초의 사진가 집단 '신선회’에서 활동하며 전후 한국 사회의 숨결을 정밀하게 기록했다. 그의 사진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마크 리부 등 초기 매그넘 작가들을 연상케 하는 과감한 구도와 절묘한 타이밍, 정확한 프레이밍으로 높은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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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해윤 기자 사진제공 한영수문화재단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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