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겨 오시려나…계약선물 든 지각산타

김하진 기자 2025. 12. 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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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미계약 6인의 서로 다른 ‘세밑 기상도’
강민호, 장성우, 김범수, 김상수, 조상우, 손아섭(왼쪽부터). 정효진 기자·각 구단 제공
산타클로스는 아무런 조건 없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 협상 테이블은 다르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도 계약 선물을 받지 못한 FA가 6명이나 된다. 전부 새해까지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각자 사정은 다르다.

현재로서 그 중 가장 먼저 계약할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는 포수 강민호다.

강민호는 네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삼성은 FA 시장이 열릴 때부터 강민호를 ‘우리 선수’라고 하며 잔류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했다. 강민호 역시 삼성에 남고자 한다. ‘삼성 강민호’는 사실상 정해져 있지만 계약 세부 내용을 아직 조율 중이다. 구단은 빨리 계약하고 싶어 한다. 원태인, 구자욱의 비FA 다년 계약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일찍이 “금액은 상관없다”고 한 강민호는 보다 오래 선수로서 뛰고 싶다는 마음을 피력해왔다. 화두는 계약기간이었다. 삼성이 최형우를 2년 계약으로 영입했고, 1985년생인 강민호는 최형우보다 2살 젊다. 기간만 합의되면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서 FA로 나온 두 명은 서로 다른 입장에 놓였다.

잔류 ‘같은 마음’ 확인한 강민호, 삼성과 계약 기간만 합의되면 오피셜 뜰 듯
김범수 희소성 커졌지만 한화 지갑 여유 없어…손아섭은 더 추운 겨울
조상우·김상수 원소속팀 서두르지 않고, 장성우도 KT와 간극 커

불펜 투수 김범수는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올시즌 73경기 48이닝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2.25 등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올시즌 활약과 좌완이라는 희소성 때문인지 김범수의 ‘눈높이’가 조금 높아졌다는게 야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미 강백호를 4년 100억원에 영입한 데다 노시환의 다년계약까지 걸려있는 한화로서는 많은 금액을 제시할 수 없다. 불펜에 약점을 가진 삼성이 뛰어드는 등 경쟁 구단이 등장하면 몸값은 자연스레 높아지게 되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 삼성 역시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시즌 중 NC에서 한화로 트레이드 돼 ‘우승 도전의 마지막 퍼즐조각’으로 불렸던 외야수 손아섭은 이번 겨울이 춥기만 하다. 한화는 우승하지 못했고 손아섭은 플레이오프 타율 0.253 2타점, 한국시리즈 타율 0.333에 그쳤다.

시즌을 마친 후에는 더이상 퍼즐 조각이 아니다. 절친한 1살 형 황재균이 FA 협상 도중 은퇴를 결정하는 모습을 보며 시장의 현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한화 잔류 의지는 강하지만 구단의 반응은 예전처럼 뜨겁지는 않다.

투수 조상우, 김상수는 원소속팀인 KIA와 롯데가 잔류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구단이 서두르지는 않는 눈치다.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조상우는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5월 15경기 12.2이닝 평균자책 7.82, 7월 10경기 6.1이닝 평균자책 14.21등으로 기복이 심했다. A등급이라 이적시 보상이 무거운 조상우는 다른 팀이 데려가기에도 부담스러운 처지다. ‘오버페이’를 경계하며 박찬호, 최형우 등을 떠나보낸 KIA와 계약이 성사되더라도 규모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지갑을 닫은 롯데 역시 내부 FA를 향한 간절함이 크지 않다. 37세인 김상수는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45경기 36.2이닝 평균자책 6.38을 올리는 데 그쳤다.

KT 주전 포수지만 FA가 된 장성우도 아직 미계약 상태다. 장성우는 이강철 KT 감독이 가장 믿는 선수 중 하나다. 선수도, 구단도 잔류를 전제로 협상 중이지만 간극이 적지 않다. 백업 포수도 사실상 없었던 KT는 앞서 외부 FA 계약으로 한승택을 4년 최대 10억원에 영입한 바 있다. 그러나 대안이 없는 주전 포수는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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