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믿는구석’ 전경준 감독 “예산 많다고 승격하는 거 아냐…선택과 집중 잘해야” [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청라=김용일 기자] “예산 많다고 무조건 승격하는 거 아냐…선택과 집중 잘 해야.”
성남FC ‘수장’ 전경준 감독은 2025시즌을 마친 뒤 최근 자택이 있는 인천 청라에서 가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선수단과 프런트가 하나 돼 승격 시나리오를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감독은 여전히 정치적인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홍이 지속하는 성남 구단이 ‘믿는 구석’이다. 2024시즌 두 번이나 사령탑을 교체하며 어수선한 시간을 지속, K리그2 최하위에 머문 성남은 올해 전 감독 지휘 아래 5위에 오르며 2026시즌 전망을 밝혔다. 특히 4위 서울 이랜드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0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3위 부천FC 1995와 플레이오프에서 0-0으로 비겨 시즌을 마무리했으나 공수 핵심인 후이즈와 신재원이 각각 경고누적,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저력을 뽐냈다.
시즌 초반부터 ‘전경준 매직’으로 극복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수록 선수단 인건비가 줄어드는 구단 현실에서 전 감독은 특유의 ‘실리 축구’를 기반으로 선수 역량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펼쳤다. 초반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스코어러’ 후이즈를 최전방에 국한하지 않고 2선까지 내려와 연계 플레이에 가담하게 했다. 올해 측면을 지배한 윙백 신재원의 공격력도 배가 했다.

그러다가 부상자가 속출, 위기를 안았다. 선수층이 약한 만큼 쉽게 무너질 상황이었다. 전 감독은 선수의 장점을 활용하는 ‘포지션 체인지’로 최소한의 승점을 확보해 나갔다. 왼쪽 수비수 정승용의 위치 다변화는 물론, 박수빈을 상황에 따라 풀백과 2선 공격수로 투입하는 등 매 경기 번뜩이는 용병술을 보였다. 전 감독은 “지도자 인생에서 이 정도로 부상자가 많이 나온 건 처음이다. 고육지책이 필요했다. 필드 플레이어 10명 중 자기 포지션에서 뛰는 건 절반도 안 됐는데, 최대한 역량을 펼치도록 변화를 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무엘의 대체자로 지난여름 임대로 ‘긴급 수혈’한 프레이타스는 애초 물음표가 붙은 선수였다. 전 감독은 코치진과 그가 과거에 누빈 몰타리그를 비롯해 브라질 4부리그 경기 영상을 모두 확보, 매의 눈으로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후반기 중원에서 핵심 구실을 하며 올 겨울 완전 이적했다. 전 감독은 “프레이타스는 (영입 전) 영상을 보니 볼이 없을 때 흐느적 거리는 게 있었다. K리그 템포에 맞을까 우려가 있었는데 여러 번 절실하게 영상 분석했다. (몸값을 고려해) 공수 능력은 괜찮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돌아봤다.

자연스럽게 선수단은 전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에 신뢰를 품었다. 막판 13경기 무패를 달리며 플레이오프까지 도달한 동력이다. 전 감독은 “선수가 느끼는 (구단의) 환경은 지도자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시스템을 만드는 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예산이 많다고 무조건 승격하는 건 아니다. 부천을 보라. 선택과 집중을 잘 해야 한다. 좋은 문화를 만들어야 하고 우리 사정에 필요한 포지션에 가성비 있는 선수를 분석하고 연구, 영입하면서 틀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디테일은 프런트의 역량과 직결한다. 하지만 전 감독 바람과 다르게 성남의 올 겨울 이적시장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일찌감치 전 감독이 잡아달라고 요구한 ‘FA 신분’ 후이즈를 FC서울에 내줬다. 신재원도 여러 팀과 연결돼 있다. 선수를 내줄 땐 대안이 따라야 하는데 여의찮다. 갈수록 이적시장에서 구단의 판단, 움직임이 빨라지는 시대인데 성남은 따르지 못하고 있다.
허탈한 상황에도 전 감독은 새 시즌을 그리고 있다. “지도자는 늘 올해 한 것에 업그레이드 버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그는 “공수에서 조금 더 디테일한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어려운 상황에도 선수가 받아들일 전술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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