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서 1등으로…하나은행 반등 이끈 이상범 "이제부터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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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여자농구 부천 하나은행이 올해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부터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기세를 올렸고, 26일 경기 전까지 8승 3패를 쌓아 리그 단독 선두로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9승 21패로 부진했던 하나은행은 이번 시즌엔 개막 11경기 만에 지난 시즌 전체 승수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평균 득점(65.3점)과 리바운드(43.3개) 모두 리그 2위를 기록, 공수 지표 전반에서 뚜렷한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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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팀과 똑같이 훈련하며 체력 다져…"앞으로도 '뛰는 농구' 계속해야"

(인천=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여자농구 부천 하나은행이 올해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부터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기세를 올렸고, 26일 경기 전까지 8승 3패를 쌓아 리그 단독 선두로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9승 21패로 부진했던 하나은행은 이번 시즌엔 개막 11경기 만에 지난 시즌 전체 승수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평균 득점(65.3점)과 리바운드(43.3개) 모두 리그 2위를 기록, 공수 지표 전반에서 뚜렷한 상승세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올해 처음 여자팀 지휘봉을 잡은 이상범(56) 감독이 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원주 DB를 이끌며 남자 프로농구에서 '강성 리더십'을 증명했던 이 감독은 여자 농구로 무대를 옮겨서도 특유의 색깔을 유지하며 팀을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최근 인천 서구 하나은행 훈련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사실 우리 팀이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전혀 몰랐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 기세가 끝까지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다른 팀들이 정상 전력을 갖추기 시작하면 경쟁은 훨씬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냉철하게 분석했다.
이 감독은 반등의 비결로 선수들의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코치진의 공이 아니라 선수들이 경기를 거듭하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된 덕분"이라며 "예전에는 패배를 불안해했지만, 이제는 지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만큼 단단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비결은 고강도 훈련을 통한 체력 보강이다.
하나은행은 비시즌 동안 남자 농구팀에 버금가는 강도로 훈련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운동 시간 자체는 줄였지만, 강도는 남자 선수들을 가르칠 때와 똑같이 유지했다"며 "처음에는 힘에 겨워 우는 선수들도 있었다. 선수가 훈련하다가 우는 걸 처음 봐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버텨낸 덕분에 지금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남자팀이랑 여자팀이랑 다른 부분이 너무 많아요. 훨씬 섬세하게, 디테일하게 알려줘야 하는데, 아직도 적응이 안 됩니다. 적어도 1년은 해야 좀 알지 않겠을까 싶네요. 하하!"
대전고와 연세대를 거쳐 안양 SBS에서 선수 생활을 한 이 감독은 2000년부터 코치로 지도자 길을 걸었다.
2011-2012시즌 안양 KGC(현 정관장)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여자팀 감독직은 그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팀의 '에이스'인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일본)도 감독을 맡기 전까지는 몰랐을 만큼 여자 농구에 대해 무지했다는 이 감독은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제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고사했다"고 밝혔다.
김창근 하나은행 단장의 끈질긴 설득 끝에 그가 내건 수락 조건은 정선민 전 국가대표 감독의 수석코치 합류였다.
이 감독은 "여자 농구를 잘 아는 정 코치에게 선수 관리와 체력 훈련을 완전하게 일임했다"며 "저는 그 기반 위에 전술을 입히는 역할을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완벽한 반등에 성공한 듯 보이지만, 이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이어가려면 지금 우리가 잘하는 '뛰는 농구', 즉 끊임없이 뛰고 압박하는 수비를 유지해야 한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순간 무너질 것"이라며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우선 4강 진출을 목표로 끝까지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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