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료 ‘파종에서 유통까지’ 모두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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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비가 자주 오고 벼 깨씨무늬병까지 확산하면서 소 먹이용 볏짚이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었다.
충남 당진축산농협(조합장 김길만)은 이같은 이상기상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인근 석문간척지에서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해 축산농가에 매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배경석 당진시 축산과 주무관은 "앞으로도 축산농가의 생산비를 줄이고 소비자에게 고품질 한우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국내산 조사료 이용을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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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간척지에 ‘생산단지’ 구축
가축분뇨 처리 ‘순환농업’ 실천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에도 기여
내년 조사료 생산 예산 4.1%↑

올가을 비가 자주 오고 벼 깨씨무늬병까지 확산하면서 소 먹이용 볏짚이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었다. 충남 당진축산농협(조합장 김길만)은 이같은 이상기상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인근 석문간척지에서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해 축산농가에 매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조사료를 직접 재배하는 당진축협은 이른바 ‘파종에서 유통까지’를 표방하며 자연순환농업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조합으로 정평이 나 있다.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0년이다. 당시 쌀 과잉생산과 축산농가 사료비 증가가 현안으로 대두했다.
당진축협이 간척지 일대에 조성한 조사료 생산단지 규모는 12월 기준 143㏊. 사료용 벼인 총체벼(91㏊) 재배면적이 가장 넓고 동계작물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33㏊), 옥수수(19㏊)가 그 다음으로 많다.
김정대 당진축협 과장은 “광활한 조사료 생산단지가 가축분뇨 처리 문제에도 그만”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당진지역이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여서 축산냄새 관리가 중요한데 가축분뇨를 퇴비·액비로 만들어 간척지에 뿌리면 땅도 비옥해지고 냄새 민원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설명이다.
조사료 생산단지는 축산농가 사료비 절감에도 기여한다. 일반 경영체와 견줘 수확철 작업비(1㏊, 총체벼 37롤 기준)를 한건당 15만원 이상 낮춰 1㎏당 공급단가를 100원 아래로 유지한다. 조사료 종자를 농가에 판매할 때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김홍중 당진축협 과장은 “자체 조사 결과 조사료 직영 재배에 따라 암소농가는 사료비가 50%, 거세우는 20∼30%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당진과 인근 시·군에 조사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다른 볏짚 취급 업체가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당진축협은 조사료 품질을 높이는 데도 신경 쓴다. 송영현 당진축협 당진TMR(자가배합사료) 대표는 “조사료 품질은 수분함량을 얼마나 잘 통제하느냐에 달렸다”면서 “우리 축협 총체벼 수분함량은 30∼50%로 60%가량인 다른 업체와 견줘 낮은 편”이라고 했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당진시는 총제벼 혼합조사료 구입비 지원 등을 통해 지역축산물 브랜드인 ‘총체벼 먹은 해나루 한우’를 육성하는 데 매진한다. 영양가 높은 국내산 조사료를 먹인 한우라는 점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배경석 당진시 축산과 주무관은 “앞으로도 축산농가의 생산비를 줄이고 소비자에게 고품질 한우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국내산 조사료 이용을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새해 조사료 생산 지원 예산이 올해 대비 4.1% 최종 증액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6년 조사료생산기반확충사업 예산은 891억6100만원으로 확정됐다. 올해(856억5200만원) 대비 35억900만원 늘어났다.
당초 정부는 올해 대비 4.9% 감액한 814억8600만원을 해당 사업 예산으로 편성해 9월초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선 조사료경영체 활동과 직결된 생산기반 확충 예산이 축소된다면 농가의 조사료 생산 의지도 꺾일 수밖에 없다며 동결을 넘어 증액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본지 10월24일자 7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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