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유물 8만점 보존처리 필요… 명성 걸맞은 ‘관리 역량’ 내실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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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은 K컬처와 '뮷즈' 열풍에 힘입어 사상 처음 연간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가 '반짝' 인기로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전시 기획과 소장품 관리, 예산 체계 등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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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44만 점중 18%가 대상
年관람객 600만명 돌풍 이으려면… 박물관 수입 활용할 방안 마련돼야
본보-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우선 소장품 관리 역량과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국중박에 따르면 현재 소장품 44만 점 중 8만여 점(약 18%)이 보존 처리가 필요한 상태다. 그중 1만여 점은 적절한 보존 처리를 거치면 전시가 가능한 상태이지만, 보존을 전담할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앞서 이애령 국중박 학예연구실장은 “보존 처리 인력을 28명까지 늘려야 하지만, 내년 기준 확보된 인력은 17명”이라고 밝혔다.
관련 예산을 마련할 방안 중 하나로는 ‘상설 전시 유료화’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체계에선 큰 실효성이 없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국중박이 도록과 굿즈 등을 판매해 번 수익은 전부 국고로 귀속된다. 현재로선 전시 입장료를 받더라도 박물관이 이를 인력 확충이나 시설 개선 등에 직접 투입할 수 없는 셈이다.
국성하 연세대 교육대학원 부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관람료를 일반 성인 1만 원으로 산정할 경우 연간 350억 원 정도의 수입이 예상된다. 국중박 관계자는 “박물관이 수입을 ‘특별기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특별전의 주제와 대상 문화권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한상 대전대 역사문화학전공 교수는 “소위 ‘장사가 되는’ 테마 위주로 전시를 꾸리니 겹칠 수밖에 없다”며 “세계 문화의 다양성과 인류 역사의 발전을 보여줄 수 있는 보편적 유물을 폭넓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5년 이상 장기 계획을 세워 해외 박물관과 더 긴밀히 협력하고, 유물 구입 예산을 우리 문화유산에만 쏟는 것을 넘어 여러 문명권으로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전시의 질과 관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매주 월요일 휴관’도 검토되고 있다. 검토 대상엔 국중박과 경주·광주·전주 국립박물관 등이 포함됐다. 현재 이 4곳은 연중 1월 1일과 설날·추석 당일(3일)만 문을 닫는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실상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전시 유물 손상도가 높아지고, 최근 미디어월과 키오스크도 과열로 인한 고장이 이어졌다”며 “정기 휴관일에 전시실 공사 및 정기 점검 등을 실시할 수 있다”고 했다.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 교수는 “올해 K컬처 등 외부적 요인이 박물관을 향한 관심을 크게 높였다”며 “이런 돌풍을 이어가려면 높아진 명성과 다양해진 관객층에 걸맞게 운영의 내실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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