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따지지 않는 복지…‘그냥드림’ 사각지대 메우다

최수현 2025. 12. 2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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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생필품, 지역 주민이면 그냥 드립니다."

이곳은 보건복지부의 먹거리 기본보장사업 '그냥드림' 시범사업장으로, 소득기준 등 자격요건 없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 주민이라면 누구나 1인당 2만원 상당의 먹거리·생필품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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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시범사업장 가보니
이달부터 속초·평창 등 3곳 운영
신상 확인 후 먹거리·생필품 제공
재방문시 상담 후 복지팀 연계도
▲ 24일 춘천 마을창작공작소 도시재생공유공간에서 시민들이 ‘그냥드림’ 사업 물품을 고르고 있다. 최수현 기자

“먹거리·생필품, 지역 주민이면 그냥 드립니다.”

24일 오전 방문한 춘천 마을창작공작소 도시재생공유공간(교동 93-111)엔 ‘그냥드림’ 사업참여를 위해 방문한 어르신들로 복작였다. 이곳에서 만난 김양술(90)씨는 테이블 위에 놓인 신청서에 이름, 연락처, 주소만 작성한 뒤, 흰 가방에 라면, 통조림, 세면도구, 간편식, 김, 소스류 등 생필품과 먹거리 6가지를 골라 담았다.

김 씨는 “나이도 많고 혼자 살아 벌이가 없어 밥 차려 먹기가 힘든데, 이렇게 먹을거리를 챙겨주니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곳은 보건복지부의 먹거리 기본보장사업 ‘그냥드림’ 시범사업장으로, 소득기준 등 자격요건 없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 주민이라면 누구나 1인당 2만원 상당의 먹거리·생필품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갑작스레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됐거나, 복지지원 대상이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같은 시간 이곳을 이용한 민모(54)씨도 “건강이 안 좋고 근래 빙판길에서 넘어져 병원 치료도 받고 있어 최근부터 차상위계층으로 지원을 받게 됐다. 아는 언니의 추천으로 처음 와봤는데 든든히 챙겨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냥드림은 첫 이용 시 성명,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주소 등 기본 개인정보만 확인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누구에게나 열린 지원으로 복지 접근성을 높여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을 발굴한다는 취지다. 다만 두 번째 이용부턴 현장 관계자와 가구 특성, 건강상태, 주거형태, 경제적 어려움 여부 등 기본적인 상담을 완료해야 한다. 상담을 통해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읍면동 복지팀과 연계해 추가 상담 및 3차 지원이 이뤄진다.

도내에선 춘천, 속초, 평창 3곳이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돼 지난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춘천과 속초는 월~금, 평창은 화, 목, 금요일에 문을 연다. 복지부는 내년 4월까지 시범운영을 진행한 뒤 5월부터 운영 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예산 사업이지만, 일반 시민들의 나눔도 가능하다. 물품 기부는 지역의 푸드뱅크(마켓)로, 현금 기부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랑나눔실천운동으로 기부하면 된다.

춘천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해 마음의 병이나 각종 이유로 숨어있던 취약계층에게 복지지원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것이다. 생계곤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말 필요한 분들에게 지원될 수 있도록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수현 기자 s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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