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바꾼 LA의 한 해…LAFC가 꼽은 2025년 최고의 순간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로스앤젤레스 FC가 2025년을 돌아보며 선정한 ‘최고의 순간 10장면’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구단은 한 시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관련된 장면을 세 차례나 포함시키며, 그의 존재가 2025년 LAFC를 상징하는 키워드였음을 분명히 했다.

LA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최고의 순간 10가지를 시간순으로 공개했다. 구단은 “한 시대의 끝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공존한 시즌이었다”며, 감독 교체와 더불어 손흥민 영입을 가장 상징적인 변화로 짚었다. 이 명단에서 손흥민은 단순한 이적 선수를 넘어 구단의 흐름을 바꾼 주인공으로 다뤄졌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을 떠나 LAFC 유니폼을 입은 뒤 불과 3개월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 잡았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공격 효율을 선보였고, 짧은 출전 시간에도 매 경기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LAFC가 꼽은 첫 번째 손흥민 관련 장면은 ‘손흥민이 이끌었다’였다.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팀이 두 골 차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손흥민은 후반 득점과 추가시간 프리킥 동점 골로 극적인 흐름을 연출했다. 비록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지만, 이 장면은 구단의 미래를 의심하던 이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남긴 순간으로 평가됐다.

또 다른 장면은 ‘손흥민 계약’이다. LAFC는 손흥민 영입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데뷔전 직후부터 공격 포인트를 쌓기 시작했고, 댈러스전에서 터진 데뷔골은 시즌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남아 ‘MLS 올해의 골’로까지 선정됐다. 구단은 그의 경기력뿐 아니라, 팀과 지역 사회 전반에 미친 파급력도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 키워드는 ‘부앙가와 손흥민의 비상’이었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는 짧은 기간에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했다. 두 선수가 함께 뛴 경기에서 LAFC는 연속 득점 기록을 세웠고, 공격진의 파괴력은 리그 전체를 흔들었다. 손흥민 합류 이후 LAFC의 성적 역시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LAFC가 정리한 2025년 최고의 순간들은 단순한 기록 나열이 아니었다. 구단의 시선은 분명했다. 2025년 LAFC의 서사는 손흥민의 합류와 함께 새롭게 쓰였고, 그의 이름은 구단 역사에 남을 전환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사진 = LAFC 홈페이지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