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보라매병원 진료 특혜’ 정황까지 나와도 반성커녕 제보자 역공

기민도 기자 2025. 12. 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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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서 '16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받아 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번엔 '병원 진료 특혜' 의혹에 휘말렸다.

전날 의원 대화방에 사과 메시지를 올렸던 김 원내대표는 25일 관련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자신의 옛 보좌 직원들을 겨냥해 "저와 가족을 난도질"했던 이들이 "교묘한 언술로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이들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역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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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대한항공에서 ‘16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받아 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번엔 ‘병원 진료 특혜’ 의혹에 휘말렸다. 전날 의원 대화방에 사과 메시지를 올렸던 김 원내대표는 25일 관련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자신의 옛 보좌 직원들을 겨냥해 “저와 가족을 난도질”했던 이들이 “교묘한 언술로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이들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역공에 나섰다.

25일 한겨레가 확보한 김 원내대표 보좌진과 보라매병원 부원장이 2023년 4월25일 주고받은 문자 대화를 보면, 보좌진이 “(사모님의 안과 진료에 대해) 의원님께서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다. 잘 부탁드리고자 연락 올렸다. 보라매병원 발전을 위해서 의원실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하자, 부원장은 “(담당 의사에게) 다시 한번 부탁드려 불편함이 없으시도록 하겠다”고 답한다. 김 의원의 장남 역시 지난해 11월 의-정 갈등이 진행되던 시기에 보라매병원에서 대기 없이 진료를 받으려고 했던 정황이 문자 대화를 통해 드러난다. 보라매병원은 김 원내대표의 지역구(서울 동작구갑)인 신대방동에 있는 공공의료기관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단순한)‘예약 부탁’이 ‘특혜 의전 지시’로 둔갑했다. 아들은 우크라이나 작전에 투입됐다가 부상을 입고 귀국해 응급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제 배우자, 아들 일로 보라매병원 측에 특혜나 의전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고심 끝에 결심했다”며 자신의 옛 보좌진 6명이 만든 텔레그램 대화방 화면을 갈무리한 사진 12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계엄 다음날인 지난해 12월4일) 6명의 보좌 직원들이 만든 비밀 대화방을 알게 됐다”며 “가식적인 겉웃음 뒤에서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도촬해 성희롱하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저와 가족을 난도질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확인하고 닷새가 지난 12월9일 대화방에 있던 보좌진 6명을 직권면직했다고 한다.

김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 6월 원내대표 경선 뒤 잇따라 불거진 아들의 국정원 채용 청탁 의혹과 숭실대 특혜 편입 의혹, 쿠팡 대표를 만나 전 보좌 직원에 대한 인사 불이익 조치를 요구했다는 의혹 등이 모두 옛 보좌 직원들의 ‘악의적 제보’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 그들은 교묘한 언술로 ‘공익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 점점 더 흑화되는 모습을 보고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수치심을 감수하고 90여장의 대화 중 극히 일부만 공개하겠다. 직접 보고 판단해달라”고 했다. 제기된 의혹의 사실 관계를 반박하는 대신, 제보자의 흠결을 부각해 의혹의 신뢰도를 떨어뜨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의 ‘메신저 때리기’에 옛 보좌 직원들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김 원내대표가 공개한 문자 대화가 불법 취득된 정보임을 강조하며 “이미 김 원내대표 등에 대해서 고소 조치를 완료했고, 공익제보자 보호 조치도 요청한 상황”이라고 했다.

기민도 박찬희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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