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이 저물고 있다.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1년 동안 마음속에 담겨져 있던 슬픔과 괴로움을 털어내는 시간. 해넘이와 함께라면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태양을 보내고 마주하게 될 2026년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 떠 오르는 해를 눈깜박임없이 쳐다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새해의 다짐이 새겨지곤 한다.
올해 마지막날인 31일과 새해 1월 1일 도내 곳곳에서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꼼꼼히 기록해 놓았다가 이곳을 한 번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해변·전망대·케이블카 곳곳 '해넘이'
거제시 장승포수변공원에는 다양한 경관 조명과 조각상, 벤치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해넘이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거제시는 오는 31일 오후 4시부터 이곳에서 '2025 장승포항 송년불꽃축제'를 개최한다. 장승포항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해상 불꽃놀이가 축제 하이라이트다.
거제시는 한화오션 등과 함께 온기 나눔 쉼터를 운영하고, 핫팩을 무료 제공한다.
송년불꽃축제는 연말연시 축제의 한마당으로 화려하게 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연출해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희망과 설렘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남해군 상주면 주민들은 31일 오후 4시부터 '상주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연다. 은빛 백사장으로 유명한 상주 은모래비치에 축제 무대가 만들어지고 관광객들은 밴드·무용단 공연을 즐기며 2025년 마지막 해를 감상한다. 이어 자정께 불꽃놀이와 함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한 후 1월 1일 아침 2026년 새해 첫 일출을 본다.
지역민들은 겨울철 별미로 유명한 물메기로 만든 탕·전·회를 내놓고 마른 물메기·시금치·유자청·유자양갱 등 지역 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통영시 산양읍 달아공원도 해넘이 장소로 꽤 알려진 장소다.
23㎞ 산양일주도로 중간에 자리한 이곳은 통영에서 손꼽히는 낙조 명소다. '달아'라는 이름은 지형이 코끼리의 어금니를 닮았다고 붙여졌다. 오는 30일 새로운 전망대에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들 사이로 해가 지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남해안 일몰 명소이자 노을 맛집으로 손꼽히는 산양읍 달아공원 전망대는 새해를 앞두고 새 전망 공간으로 거듭났다.
통영시는 달아공원 나무데크 전망대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높이 7m 수직 전망대를 설치해 오는 30일 개방한다.
해 질 무렵, 달아공원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노을 풍경은 '통영 8경'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또 사천 무지갯빛해안도로는 알록달록한 해안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핫플이다. 사천만을 따라 이어지는 3㎞ 무지갯빛해안도로에는 7가지 무지개 빛깔 방호벽이 길게 이어져 눈길을 끈다. 알록달록한 색채 위로 붉은 석양이 내려앉는 광경은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한다. 실안 낙조는 사천팔경 중 하나이자 전국 9대 일몰지로 꼽힐 만큼 아름답다.
그 외에도 남해군 지족해협, 창원시 주남저수지·진해해양공원 등도 2025년 마지막 해넘이 장소로 손색없다.
통영 케이블카·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사천 바다 케이블카·하동 케이블카 등 남해안 한려수도를 조망하는 케이블카는 관광객들이 2025년 마지막 해넘이를 보도록 31일 하루 운영시간을 1∼2시간씩 늘린다.
◇붉은 말의해 병오년 힘차게 맞이할 '해맞이'
양산시는 2026년 1월 1일 오전 6시부터 하북면 천성산에서 병오년 해맞이 행사를 한다.
천성산(높이 922m)은 한반도 내륙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에서 새해 첫 일출을 가장 먼저 맞는 곳으로 양산시가 자랑하는 명산이다.
거제시 가장 동쪽 끝 해안가 몽돌개, 한산대첩 승전 해역 '견내량'이 한눈에 보이는 통영 이순신 공원, 창원시 사궁두미 바닷가·진해루, 창녕군 남지철교, 고성군 상족암, 밀양시 추화산 등이 인기 있는 신년 해맞이 장소다.
통영 케이블카·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사천 바다 케이블카·하동 케이블카는 새해 1월 1일 오전 5시30분∼6시 사이 케이블카 운행을 시작한다.
경남 남해안은 선상 해맞이로 유명하다.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 통영시·거제시·사천시 앞바다와 거가대교가 보이는 창원시 앞바다에서 유람선이 선상 해맞이를 한다.
통영시 도남동·거제시 남부면에서 출항하는 유람선 22척이 3000여명을, 창원시 마산합포구·진해구에서 출항하는 유람선 2척이 관광객 150여명을 태우고 선상 해맞이 출항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