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부결 ‘후폭풍’…의대 설립 어쩌나

양시원 기자 2025. 12. 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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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추진위 회의 연기 절차 ‘올스톱’
순천대 내달 초께 재투표 추진 예상
반대 많던 학생 여론변화 여부 촉각
‘2027년 의대 개교’ 정원 배정 임박
목포대 정원 先배정 가능성도 ‘고개’
목포대학교 전경
순천대학교 전경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 선결 조건인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의 통합이 학생 반대라는 암초를 만났다. 순조롭던 대학 통합 작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2027년 개교를 목표로 한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5일 목포대·순천대 등에 따르면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어 대학통합 투표 부결에 따른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당초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구성원 투표 결과에서 학생 반대가 과반을 넘은 순천대의 내부 의견 조율을 이유로 잠정 연기했다.

공동추진위는 투표 가결 시 앞서 진행한 통합대학 교명(전라국립대·전남국립연합대) 선호도 조사 결과와 함께 통합신청서에 수정 반영해 교육부에 제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대학 통합 투표 부결에 따라 향후 절차는 ‘올스톱’ 상황에 처했다.

지난 22-23일 진행한 대학 통합에 대한 구성원 찬반 투표 결과, 목포대는 가결, 순천대는 부결됐다.

순천대는 투표권자 가운데 교원, 직원·조교, 학생 등 3개 직역 모두 찬성이 과반을 넘어야 가결되는 것으로 정했다. 목포대는 교원, 직원·조교, 학생 등 3개 직역 중 2개 직역 이상에서 과반 이상 찬성을 가결 조건으로 설정했다.

투표 결과, 순천대는 교원과 직원·조교는 각각 56.12%, 80.07%의 찬성율을 기록한 반면, 학생은 찬성율 39.32%에 그쳐 최종 부결됐다. 목포대는 교원 87.8%, 직원 81.2%, 학생 67.2% 등 3개 직역 모두 찬성 비율이 과반을 넘었다.

전남도와 양 대학은 2027년 3월 전남권 의대 개교를 위한 대학 통합 시한의 마지노선을 내년 1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 1월 중순께 교육부 대학통폐합심사위원회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순천대도 1월 중순 이전 대학 통합 2차 찬반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차 투표에서 학생들의 반대 의견이 과반을 넘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2차 투표에서도 순천대가 부결로 결론날 경우 목포대에 의대 정원을 우선 배정하고 대학 통합 절차를 병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의대 설립을 위한 정원 배정 절차가 임박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보건복지부 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는 이달 내에 추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초 보건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대 정원을 배정하게 된다. 이 같은 일정에 맞춰 신설 정원을 배정받아야 2027년 전남권 의대 개교가 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목포대와 순천대는 지난해 11월15일 대학 통합에 합의하며 ‘통합대학 신청 시 교육부가 정한 기한 내 요건을 갖추지 못한 대학교가 있을 경우 요건을 갖춘 대학교가 통합 의과대학 정원을 우선 배정받되, 교육부 요건을 갖추지 못한 대학교가 요건을 보완하면 즉시 통합대학으로 정원을 배분한다’고 합의서에 명시한 바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대학 통합 투표 부결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다시 한 번 집단지성으로 생각해볼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순천시민들과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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