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산 17개 선정… 미래유산 성패 ‘이야기·프로그램’에 달렸다

김명래 2025. 12. 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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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산 17개 선정’ 이후 과제

서울·부산 모델… 전문가들 조언
다수 향유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
‘부산다움’ 공모 아이템들 쏟아져

사진은 인천지역유산으로 선정된 ‘중앙동3가 얼음창고’ 2025.12.2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인천시가 인천지역유산 17개를 선정해 발표하면서 지역유산 사업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인천시에 앞서 미래유산 제도를 운영한 지역 전문가와 담당자들은 이 사업의 성패는 남녀노소 시민 다수가 공감하는 이야기 발굴과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에 있다고 조언했다. 인천지역유산 선정보다 그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는 얘기다.

인천지역유산의 모델은 서울·부산 미래유산이다. 서울시는 2013년 ‘서울미래유산 종합계획(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부산시는 2019년 ‘부마민주항쟁’ ‘영도선착장’ ‘부산사투리’ ‘조선키네마주식회사’ 등 20개를 미래유산으로 선정하면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미래유산 사업 초창기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서울연구원 민현석 선임연구위원은 “제일 중요한 건 스토리의 발굴”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초기 서울시는 ‘미래유산’이란 명명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앞 세대가 물려준 사물·문화를 뜻하는 유산과 미래를 합성한 용어가 모순된다는 지적이었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이 앞 세대의 전유물이 아닌, 미래세대의 감성이 결합하는 유산이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미래유산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세대별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려면, 미래유산에 담긴 이야기를 발굴하는 일이 우선돼야 했다. 문화유산(문화재)처럼 울타리 안에 가두고 보호하는 게 아니라 시민 다수가 향유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확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했다. 그런 이유로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는 “서울사람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 또는 감성으로 미래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로 미래유산을 설명한다.

부산미래유산의 핵심 지향은 ‘부산다움’이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미래유산 13개를 추가로 선정했는데, 시민 공모에서 부산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유산 100개 이상이 몰렸을 정도로 시민 관심이 높았다. 미래유산을 활용한 ‘테마 투어’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1926년 영도구 대평동에 조성돼 영도와 남포동을 잇는 도선을 운영한 기억을 간직한 ‘영도선착장’에서는 올해 6차례 시민 참여 코스를 운영했는데 매번 시민과 관광객 20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또 ‘사직야구장 응원문화’ ‘온천천’에서 인증사진을 찍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 선물을 주는 SNS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문화유산과 조정선 주무관은 “온천천에 러닝하시는 분들이 많아 인증사진을 남기면 러닝 관련 물품을 보내드리는 식으로 홍보했다”며 “내년에도 관련 예산을 책정해 미래유산 발굴 조사와 활용 프로그램 운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명래 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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